[스포츠서울 모터랩 | 김학수 기자]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Genesis)’의 꾸준한 성장에 잠시 시선에서 멀어졌지만, 현대자동차에게 있어 그랜저(Grandeur)는 언제나 핵심적인 차량이었고, 브랜드의 많은 역량과 노력, 그리고 ‘미래’를 위한 청사진이 담긴 차량이었다.

이러한 의미를 강조하듯, 현대자동차는 신형 그랜저를 공개한 이후 ‘하이브리드 기술’을 한층 보강한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기술 혁신과 발전의 노력을 담은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며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부터 시작된 현대차의 고민, 그리고 노력을 마주할 수 있었다.

많은 고민, 그리고 그 고민을 극복하는 노력을 담안 더욱 한층 성숙된 그랜저,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이하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 더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그랜저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외형은 기본적으로 앞서 데뷔한 ‘더 뉴 그랜저’와의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과거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 모델’의 외형을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과 다르게 연출하고,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에 힘을 더했지만 어느새 ‘전동화’가 일상적으로 자리를 잡은 지금은 이러한 차이, 또는 ‘특별한 연출’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실제 늘씬하고 여유롭게 그려진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차체는 이미 익숙한 모습이며, 한 줄의 라이팅이 자리한 프론트 엔드의 연출 역시 익숙하다. 하지만 데뷔 초의 그랜저와 비교한다면 에어 인테이크의 전체적인 형상과 전면 바디킷의 형상 및 디테일 등을 새로 다듬으며 이전보다 시각적인 유려함, 그리고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이어진 측면에서는 ‘그랜저의 여유로움’이 드러난다. 초대 그랜저, 흔히 말해 ‘각그랜저’를 떠올리게 하는 직선으로 뻗은 차체의 형태와 ‘세단’의 정체성을 강조한 캐빈의 형태가 균형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과도한 연출이나 디테일을 배제한 깔끔한 형태의 연출 역시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좋은 포인트다.

후면 역시 익숙한 모습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차체 형태와 한줄의 라이팅은 ‘그랜저’가 가진 체급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대신 하이브리드 사양에 맞춰 새롭게 다듬어진 바디킷은 공기역학을 개선, 주행 효율성과 정숙성 개선을 추구한다. 이러한 디테일들이 더해져 ‘브랜드 최상위 사양’의 정체성에 힘을 더한다.

◇ 더욱 진보된 공간의 가치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보여준 변화의 중심에는 ‘실내 공간’이 자리한다. 실제 외형적인 변화에 비해 실내 공간의 구성, 연출 등의 변화가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다.

실제 공간은 대형 세단이라는 존재감에 맞춰 가로로 길게 구성된 대시보드가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새롭게 다듬어진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SDV(소프트웨이 기반 차량)’으로 이끄는 ‘글레오(Gleo) AI’가 자리한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시선이 ‘고급스러운 소재와 연출’과 합을 이뤄 특별함을 자아낸다.

이와 함께 다채로운 요소들이 공간의 가치를 더한다. 실제 스마트 비전 루프는 물론 다채로운 편의사양이 자리한다. 더불어 사운드 시스템은 14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만족감을 높인다.

‘패키징의 이점’은 그랜저에서도 충분하다. 긴 전장과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1열은 물론 2열 공간에서의 여유를 확실히 제시한다. 고급스럽고 넉넉하게 구성된 시트는 1열 착좌감을 높일 뿐 아니라 레그룸에서의 여유까지 우수한 모습이다. 다만 다소 높은 시트 포지션은 헤드룸을 좁힌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충실하다. 하이브리드 패키징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일부 시트 형태 및 구성이 달라졌지만 ‘탑승자’가 느끼는 공간의 여유, 또는 만족감은 여전하다. 이와 함께 리클라이닝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어 2열 탑승자 중심으로도 제 몫을 다하는 차량으로 거듭났다.

적재 공간 역시 충실하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이 일상에서의 짐들을 능숙히 대응할 수 있음을 드러낸다. 내연기관 차량 대비 완전한 공간이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차량을 운영하고 사용함에 있어서 불편한 요소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수준에 이른다.

◇ 그랜저에 담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보닛 아래에는 스마트스트림 1.6L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180마력과 27.0kg·m의 토크를 낸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47.4kW의 전기 모터가 합을 맞춰 시스템 합산 239마력(최대 토크 35.7kg·m)의 출력을 선사한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와 전륜구동 레이아웃이 조합되어 대형 세단에 걸맞은 여유롭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장한다.

실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20인치 휠과 타이어를 장착한 최상위 캘리그래피 사양 기준 15.7km/L에 이르는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한다. (도심: 15.4km/L, 고속: 16.1km/L)

◇ 그랜저… ‘존재’에 걸맞은 드라이빙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기본적으로 외형은 물론 실내 공간의 구성과 연출 등이 대대적으로 개편되어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드러낸다.

특히 새롭게 다듬어진 디지털 클러스터의 슬림한 연출, 그리고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다만 1열은 물론 2열 시트 역시 상대적으로 시트의 높이가 높아 ‘드라이빙 포지션’의 아쉬움이 든다.

1.6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패키징은 말 그대로 ‘대형 세단’에게 준수한 출력을 제공한다. 실제 239마력과 전기 모터의 개입은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전반적인 구성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질적 성장’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과거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늘 ‘엔진이 출력을 더하는 경우’ 또는 ‘출력을 끊는 경우’ 진동이나 소음이 실내 공간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새로 도입된 ‘엔진 정지각 제어 기술’이나 ‘모터 역위상 제어 기술’ 등이 이러한 ‘이질감’을 능숙히 억제한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엔진으로 인한 이질감’ 또는 ‘소음 등의 스트레스’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즉, ‘하이브리드의 이점’, 즉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출력 지원, 그리고 높은 효율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마치 하이브리드 차량 같지 않은 완성도’를 과시한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차량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만 피어난다. 또한 변속기, 구동계의 패키징 등 다양한 부분에서 군더더기 없는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그랜저’다운 주행이 이어진다.

여기에 ‘주행 품질’에서도 확실한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 모터 제어 기반의 ‘E-모션 드라이브’를 통해 차량의 거동이나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덕분에 큰 체격을 갖췄음에도 운전자가 손쉽게 다룰 수 있는 경쾌한 회전 감각을 제공하며,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우수한 정숙성과 매끄러운 승차감이 내내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전용 서스펜션과 제어 로직은 일반 내연기관 사양보다 한층 쾌적하고 여유로운 감각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전 모델이 ‘순간적인 노면 충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에 비해 한층 성숙된 모습이다.

도심 속 주행은 물론, 속도를 높여 달릴 때에도, 그리고 순간적으로 노면 변화가 있더라도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특별한 어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주행을 하고, 또 다음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시승을 하는 내내 말 그대로 ‘완성도 높은 세단’의 매력을 선명히 전한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건 ‘새로운 기술’을 더함에 있어 ‘자연스럽다’는 결론은 말 그대로 ‘만족감’을 높이는 핵심일 것이다.

좋은점: 한층 발전된 차량의 패키징, 만족스러운 주행

아쉬운점: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인한 드라이빙 포지션의 아쉬움

◇ 더 높은 곳으로 오른 세단, 그랜저 하이브리드

최근 자동차 시장은 SUV와 크로스오버들이 주류를 이루며 ‘세단’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여전히 세단의 가치가 존재함을 알리고, 단순히 ‘형태’가 아니라 내실부터 경쟁력을 갖춘 모습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와의 시간은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순간이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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