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다시 등장한 5·18 폄훼와 전두환 미화, ‘표현의 자유’로 포장할 수 없다

5·18은 특정 지역이나 정당의 역사가 아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다

정치권은 역사왜곡에 침묵하지 말고 분명한 책임을 보여야 한다.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그 무대가 대한민국 국회라는 사실이다.

지난 1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에서 5·18을 ‘소요 사태’ 등으로 규정하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되고 전두환 신군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에 관한 연구와 토론은 당연히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검증하는 것과 이미 확인된 사실을 왜곡하고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5·18은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요구했던 시민들의 희생과 저항의 역사이며, 수많은 시민과 유가족, 생존자들이 오랜 세월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싸워온 역사다.

그런 5·18을 ‘폭동’이나 ‘소요’로 폄훼하고 전두환 신군부를 미화하면서 이를 단순히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이유로 군사독재와 국가폭력이 정당화될 수도 없다. 경제성장은 민주주의를 짓밟은 국가폭력의 면죄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5·18은 특정 지역이나 특정 정당의 역사가 아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다. 따라서 정치권은 ‘당 차원의 행사가 아니다’라는 말로 책임을 피해 가서는 안 된다. 국회에서 역사왜곡을 부추기는 주장이 나왔다면 정치권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선을 그어야 한다.

우리가 청산해야 할 것은 정치적 보복이 아니다. 독재와 국가폭력을 미화하고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낡은 역사관이다. 전두환의 시대는 끝났으며, 이제는 전두환을 미화하는 역사관과도 결별해야 한다.

역사는 정치적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선전물이 아니다. 5·18의 진실을 지키는 것은 과거에 머무는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이제 정치권이 답해야 한다. 독재의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민주주의의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역사왜곡에 침묵할 것인가, 진실과 책임의 편에 설 것인가.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5·18을 왜곡하는 역사관과 단호히 결별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 sangbae030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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