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유부남 감독과 배우의 불륜으로 시작된 관계가 어느덧 11년이 지났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세간의 비판에도 관계를 이어왔고, 지난해에는 아이까지 낳았다. 이제는 해외 영화제 공식석상에 나란히 등장해 육아와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 신작 ‘눈 둘 데가 없네’로 공식 초청됐다.

이날 김민희는 “‘눈 둘 데가 없네’는 아기를 낳고 약 2년 정도 쉬다가 처음 찍은 영화라 상태가 많이 달랐다”며 “영화를 찍는 중에도 아기가 촬영장에 있었다. 수유도 해야 하고 이유식도 만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다는 사실은 지난해 알려졌다. 불륜 관계를 이어온 지 약 10년 만이었다. 이후 두 사람이 유모차를 끌고 함께 외출하는 모습 등이 포착되며 부모가 된 이들의 일상도 대중에게 공개됐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난 뒤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당시 홍상수 감독은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 유부남 감독과 배우의 관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자신들만의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홍상수 감독은 꾸준히 신작을 선보였고, 김민희는 그 작품에 제작실장 혹은 주연 배우로 활동했다. 이런 두 사람의 작품 활동은 일종의 ‘그들만의 세계’처럼 이어졌다. 국내에서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도 해외 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선보였고, 함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중의 비판과 별개로 두 사람은 관계와 작업을 모두 지속했다.

그 사이 홍상수 감독의 혼인 관계가 법적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다. 홍상수 감독은 아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에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별도의 결혼이나 법적 관계 정리 없이 사실상 부부처럼 생활해왔다.

이어 지난해 출산까지 하면서 관계는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불륜 관계로 시작한 두 사람이 아이의 부모가 된 것이다. 연애, 동거, 출산으로 이어진 관계의 변화에도 ‘유부남과 불륜 관계’라는 출발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동반 참석 역시 단순한 영화제 일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불륜 관계가 공개된 이후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두 사람은 숱한 논란을 지나왔고, 이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함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관계의 형태는 달라졌지만 대중이 두 사람을 바라보는 핵심적인 이유는 여전히 같다. 심지어 김민희가 공개적으로 육아 경험까지 이야기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한번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과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이 함께한 11년의 시작에는 ‘불륜’이라는 명확한 사실이 있었고, 홍상수 감독의 법적 혼인 관계 역시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11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불륜은 끝나지 않았고, 두 사람의 관계는 형태만 바꾼 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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