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관여한 조선인 협조자로 지목된 구연수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와 일본인 여성의 결혼을 주선했다는 연구 기록이 재조명됐다.

14일 일요신문에 따르면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이정은 책임연구원은 2007년 발표한 논문 ‘최초의 근대 개업의 안상호의 생애와 활동’에서 안상호의 결혼 과정을 다뤘다.

이 책임연구원은 논문에 “두 사람 사이를 일본에서 망명하고 있던 구연수가 소개해 마침내 결혼하게 됐다”고 썼다.

안상호는 일본 도쿄에 있던 의친왕 이강의 저택을 드나들었다. 이 과정에서 저택의 사무를 보던 일본인 여성 가와구치 이소코를 알게 됐고 구연수의 소개로 결혼했다는 것.

구연수는 1895년 을미사변 당시, 일본 자객들의 궁궐 진입과 명성황후 시해 과정에 관여한 조선인 협조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일요신문은 ‘친일파 99인’에 구연수가 명성황후의 시신 소각을 감독한 인물로 서술돼 있다고 보도했다.

구연수는 을미사변 이후 일본으로 망명했다. 1907년 귀국한 뒤에는 친일 단체 일진회 평의원 등을 지냈고 통감부와 조선총독부에서 경찰 관련 직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호 역시 이후 친일 성격의 단체에서 활동했다. 1916년 내선융화를 내세운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구연수가 결혼을 소개했다는 기록만으로 안상호가 을미사변에 관여했다고 볼 수는 없다. 안상호가 고종 독살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내용에 대해 누리꾼들은 “진짜 후손이 파묘 제대로 했네요. 이제 재산환수로 친일 척결합시다”, “광복절이 다가오는데 참 씁씁하다. 독립운동가 후손분들은 대부분 힘들게 사시는데” 등의 댓글로 반응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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