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3일 키움전서 ‘대승’

결정적이었던 5회 ‘빅이닝’

부진 중이던 박동원·신민재·홍창기로 시작

대승과 함께 희망 본 LG

[스포츠서울 | 고척=강윤식 기자]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LG 염경엽(58) 감독은 지금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리어가 있는 선수, 즉 기존 주전 자원을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희망을 봤다. 부진에 허덕이던 박동원(36) 신민재(30) 홍창기(33)로 시작한 공격에서 빅이닝을 쐈다. 이런 그림이 계속 나와야 한다.

LG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서 13-6으로 이겼다. 1승1패에서 맞은 주중 3연전 3차전이었다. 화력이 폭발한 LG가 ‘고척의 왕’ 라울 알칸타라를 앞세운 키움 마운드를 무너트리고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경기가 쉽진 않았다.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6이닝까지 책임졌지만, 다소 불안한 투구를 펼쳤다. 그러면서 경기 초반 끌려가는 흐름을 맞았다.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건 5회초 공격 때다. 무려 8점을 뽑는 ‘빅이닝’을 쏘면서 승기를 잡았다. 베테랑들 활약이 빛난 이닝이다.

선두타자 박동원이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앞선 타석에서 이미 안타를 기록했다.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지난 7월7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2안타 이상 경기를 펼치는 순간이다. 이후 신민재가 6구 승부 끝에 알칸타라의 속구를 받아쳐 안타를 쳤다.

무사 1,2루에서 홍창기가 타석으로 들어섰다.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만루가 됐다. 이 기회를 후속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다. 박해민의 적시타, 오스틴 딘의 홈런 등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이를 벌렸다. 다시 박동원으로 돌아온 타석. 박동원은 적시타를 쳤다. 신민재는 볼넷을 골랐고, 홍창기는 안타를 때렸다. 이 과정 속 LG는 5회에 무려 8점을 뽑았다.

LG는 올시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반기엔 버티기로 1위를 오랫동안 지켰지만, 후반기 들어 연패가 쌓이면서 순위 추락을 겪었다. 어느새 3위다. 밑에서 올라오는 팀들의 추격도 거세다. 기존 주전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염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와 후반기 첫 경기를 그렇게 지면 안 됐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다운됐다. 선수들하고도 얘기했지만, 그걸 다시 회복하는 건 한 가지밖에 없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리어가 있는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 개개인이 살아나야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올릴 수 있다. 그래야 경기도 이기고, 그렇게 이겨야 흐름도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동원, 신민재, 홍창기는 사령탑이 말한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활로를 터주니 대량 득점까지 나왔다. 중요한 건 이 좋은 감을 기억하는 거다. 쭉 이어져야 진짜 의미가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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