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K리그1 3연승으로 2위 자리를 탈환한 울산HD의 오름세엔 제로톱 중심으로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3도움)를 기록한 이동경과 3경기 연속 조커로 득점포를 터뜨린 야고가 크게 이바지했다.
소금 같은 조연 구실을 한 건 수비진의 베테랑인 ‘캡틴’ 김영권과 수문장 조현우다. 둘은 울산HD가 3연패(2022~2024)를 차지할 때 핵심 요원이었다. 그러다가 환희를 뒤로 하고 지난해 두 명의 사령탑이 경질되는 등 팀이 내리막을 걸을 때 누구보다 마음고생했다.
올시즌 상반기 역시 김현석 신임 감독 체제에서 팀이 롤러코스터를 탈 때 부상, 컨디션 조절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과거 월드컵 무대에서도 두각을 보인 둘의 클래스는 여전히 울산의 버팀목. 후반기 나란히 부활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김영권은 최근 김 감독이 시행하는 스리백의 가운데서 왼쪽 스토퍼로 옮겨 그라운드에서도 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바뀐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전방부터 모든 선수가 한 발짝 더 뛰어 줘 수비진이 탄탄해진 걸 느낀다”면서 “여름 이적시장에 영입된 토마스도 우리와 잘 어우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로 치른 22라운드 원정(울산 2-0 승)에서는 패스 성공률 91%를 비롯해 특유의 정교한 빌드업으로 무실점 승리를 지휘했다. 김영권은 “동료가 좋은 위치로 계속 움직여준 덕분”이라며 “(월드컵 휴식기에 시행한) 영덕 전지훈련부터 부주장 (정)승현이와 수비 간격 유지, 후방 빌드업 시 패스 줄기를 다듬는 데 집중했는데 최근 경기장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주장으로 말보다 행동으로 보이는 게 중요하다. 선참부터 어린 선수까지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도록 중심을 잘 잡겠다”고 다짐했다.

3연승 기간 단 2실점 하며 정상 궤도에 오른 조현우 역시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그는 “좋은 수치 달성이 내 힘만은 아니다. 최후방에서 바라볼 때 앞선 수비수가 몸을 사리지 않고 막아 줘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최근 셋째를 얻은 것도 강한 동기부여를 품게 한다. 조현우는 “아내의 셋째 임신 소식을 접하고 가장으로, 그리고 선수로 더욱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큰 에너지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권이 형이 중심을 잘 잡아줘 나도 선방과 판단에만 집중한다. 시너지가 난다. 항상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울산 팬 여러분께 감사하고 울산의 골문을 누구도 쉽게 넘지 못하도록 지켜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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