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오카다, LG 이적 불발

황당한 KBO 행정 착오 발생

‘자생력 증명’ 위해 필요했는데

이적료 수천만원 허공으로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말 그대로 황당 촌극 아닌가요.”

울산 웨일즈의 역사적인 ‘1호 이적’이 나올 뻔했다. 오카다 아키타케(33)가 LG 유니폼을 입기 직전까지 갔다. 최종 불발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된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다. 그리고 사과했다. 이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울산은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울산에서 뛰는 일본인 투수들은 KBO리그 팀들이 꾸준히 지켜봤다. 퓨처스리그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1군에서 통할지는 알 수 없다. 대신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나 한국 생활 등에서 적응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큰 이점이다.

마침내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왔다. LG다. 라클란 웰스가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교체할 선수를 찾았다. 오카다를 찍었다. 지난 10일 KBO에 영입이 가능한지 물었다. KBO는 ‘가능하다’고 했다.

빠르게 진행했다. 오카다는 울산 선수단에 작별 인사를 마친 후 짐을 싸서 서울로 이동했다. 12일 갑자기 KBO가 ‘안 된다’고 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31일이 지났다는 이유다. LG도, 울산도 당황스럽다. 오카다는 허탈함만 안고 다시 울산으로 향한다.

울산은 구단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속은 부글부글 끓을 수밖에 없다. 울산 관계자는 “기사로도 많이 나왔더라. 그야말로 황당한 촌극 아닌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며 한숨을 쉬었다.

LG는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다. 현재 페이스가 좋지 않다. 오카다 영입으로 어느 정도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었다. 울산 또한 이번 이적이 꼭 필요한 이유가 있다. 울산광역시장이 바뀌면서 분위기가 묘해진 탓이다.

뭔가 ‘존폐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김상욱 시장은 취임 후 ‘세금 60억원’을 강조했다. “시민들이 원해야 한다”고 했다. KBO리그 관계자들은 “김상욱 시장이 울산 웨일즈를 뭔가 마뜩잖게 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어쨌든 야구는 계속되고 있다. 울산이 할 일은 확실하다. ‘자생력’을 조금이라도 증명해야 한다. 길게 보면 독립법인으로 하루빨리 전환해 영리 활동을 활발히 해야 한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선수 이적을 통한 이적료 획득이다. 김 시장은 취임 초기 “이적료를 못 받는다더라”고 말한 바 있다. 잘못된 정보다.

구단주인 김 시장에게 이적료 수입을 직접 보여줄 기회이기도 했다. 오카다가 LG 유니폼을 입었다면 적어도 수천만원은 받을 수 있었다. 이 기회가 KBO 착오로 허공에 날아갔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