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신곡 ‘Animal’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nimal’을 포함해 5곡 연속으로 세계 팝 시장을 대표하는 양대 차트, 미국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상단을 차지한 것이다. 평단에서는 “K팝의 검증된 제작 시스템과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전략 간 시너지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비결”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Animal’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빌보드 ‘핫100’(8월 8일 자)에 24위로 첫 진입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된 ‘PINKY UP’의 기록을 뛰어넘은 성과다. ‘PINKY UP’은 발매 첫주 28위로 ‘핫100’에 데뷔한 바 있다. 캣츠아이는 ‘Gnarly’를 시작으로 ‘Gabriela’, ‘Internet Girl’, ‘PINKY UP’, ‘Animal’까지 5곡 연속 ‘핫100’ 진입에 성공하며 컴백 때마다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흥행 흐름을 이어갔다. ‘Animal’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7월 31일~8월 6일 자)에 16위로 첫 진입했다. 캣츠아이는 2025년 ‘Gnarly’(52위)로 처음 이 차트에 이름을 올린 뒤 ‘Gabriela’(38위), ‘Internet Girl’(24위), ‘PINKY UP’(14위), ‘Animal’(16위)까지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nimal’은 스포티파이 ‘톱 송 데뷔’ 차트에서도 글로벌·영국 1위, 미국 2위를 기록하며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강한 화제성을 입증했다.

발매 2주 차에도 흥행세는 지속됐다. 미국 빌보드 ‘핫 100’ 35위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에서도 첫 주 16위에 이어 2주 차 18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 양대 메인 싱글 차트에서 2주 연속 상위권을 유지하며 새 앨범 ‘WILD’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캣츠아이의 글로벌 차트 돌풍을 K팝 제작 시스템의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 대표 사례로 평가한다.

김성환 대중음악평론가는 “캣츠아이는 오디션과 트레이닝, 팬덤 구축이라는 서사를 밟는 K팝 방법론에 현지 레이블과 글로벌 창작진의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성공을 일으킨 사례”라며 “활동이 거듭될수록 창작진의 자율성이 확대되고, 글로벌 유통·마케팅 역량이 고도화되면서 시장 파급력이 함께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윤미 대중음악평론가는 “글로벌 대중에게 익숙하고 시장에서 검증된 캣츠아이의 음악 문법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며, 차트상으로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왔다”며 “체계적인 콘텐츠 기획력이 강점인 ‘K팝 제작 시스템’은 글로벌 팝 팬들이 추구하는 보편성까지 아우르며 강력한 시너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Animal’은 경쾌한 리듬과 역동적인 비트, 중독성 강한 훅이 돋보이는 곡이다. “You move like an animal”이라는 도발적인 메시지와 강렬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며 글로벌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Ed Sheeran)을 비롯해 조니 맥데이드(Johnny McDaid), 그래미 수상 프로듀서 블레이크 슬랫킨(Blake Slatkin) 등이 작곡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비주얼 콘셉트 역시 음악과의 시너지를 배가시켜주는 요소다. 뮤직비디오는 서스펜스 영화 같은 콘셉트 아래 모니터링룸과 레드룸, 드레스룸 등을 오가며 무대 위 자아와 내면의 본능 사이의 긴장감을 그려냈다. 동물의 발톱을 연상시키는 안무와 젠더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타일링, 관찰자와 피관찰자의 시선을 뒤바꾸는 연출도 곡의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영화 ‘서브스턴스’의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Demi Moore)가 특별 출연한 점도 큰 화제를 모았다.

김윤미 평론가는 “캣츠아이의 음악에서 뮤직비디오는 음악의 메시지와 내러티브, 세계관을 구축하고 풀어내는 핵심 플랫폼”이라며 “특히 ‘Animal’의 뮤직비디오는 잘 짜여진 미장센과 연출로 한 편의 감각적인 서스펜스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끊임없이 주목받는 관찰의 대상’으로서의 자아, 자유롭게 야성과 본능을 드러내고픈 개인으로서의 자아 등 내면의 다양한 정체성과 에너지가 전복되고 폭발한다. 이로 인해 음악의 메시지가 시네마틱한 서사로 확장되고 더욱 강렬해졌다”고 짚었다.

김성환 평론가 역시 “‘Animal’은 내면의 본능과 에너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더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안무와 스타일링, 영상 서사로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며 “외면에 대한 집착을 다룬 영화 ‘서브스턴스’의 주인공 데미 무어를 캐스팅한 것은 곡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음악과 퍼포먼스, 스토리텔링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면서 캣츠아이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하이브가 꾸준히 고도화해온 멀티레이블 체제도 캣츠아이의 성장세를 뒷받침한 배경으로 꼽힌다. 각 레이블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확대되면서 멤버 구성과 음악적 실험, 장르 다변화, 글로벌 인프라 확장 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 블루오션전략연구소도 사례연구 ‘하이브: BTS를 넘어선 성장의 구축(HYBE: Building Growth Beyond BTS)’에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의 대표 성공 사례로 캣츠아이를 제시했다.

연구소는 하이브가 캣츠아이를 통해 K팝을 현지 문화에 맞게 적용 가능한 크리에이티브 제작 시스템으로 확장시켰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캣츠아이의 성공을 계기로 하이브가 특정 아티스트의 성과에 의존하는 기업을 넘어, 자체 제작 시스템과 IP 역량을 세계 각국에서 확장할 수 있는 글로벌 음악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서에 담았다.

김윤미 평론가는 “캣츠아이 성공의 저변에는 하이브 멀티레이블 체제가 있다”며 “글로벌 히트 메이커들의 협업이 빚어낸 정교한 송라이팅과 프로듀싱, K팝 특유의 에너지와 시스템이 멀티레이블이라는 토대 위에서 절묘하게 배합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캣츠아이는 데뷔 2년 만에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신인(Best New Artist)’ 후보에 오르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후 ‘코첼라’, ‘롤라팔루자’, ‘더 거버너스 볼’ 등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에서 활약했으며, 대형 글로벌 음악 페스티벌 ‘힌터랜드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헤드라이너로 나서기도 했다.

‘Animal’로 자체 최고 ‘핫100’ 데뷔 순위를 기록한 캣츠아이는 오는 14일 세 번째 EP ‘WILD’를 발매하며 글로벌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성환 평론가는 “이번 싱글을 넘어 EP까지 흥행한다면 캣츠아이의 성장가도는 ‘안정’ 단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캣츠아이의 성공으로 입증된 K팝 방법론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더 많은 신인에게 적용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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