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관객부터 중장년층까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데 중점

함께 외치고 부를 수 있는 요소 통해 관객 자체가 음악의 일부가 되는 순간 고려

10년간의 방송DJ 경력, 음악선곡과 제작,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 프로듀싱

[스포츠서울ㅣ원주=김기원 기자]수국이 만발한 원주문화재단 남산골문화센터 1층 카페에서 만난 채태곤 에브리씽페스티벌 음악감독은 “축제음악은 무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야 한다”고 서두를 꺼냈다.

채태곤 에브리씽페스티벌 음악감독은 이번 축제의 음악콘텐츠와 공연 음악을 제작했다. 어떤 컨셉으로 작업을 했는지 물었다.

“단순히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을 넘어 현장에서 관객들이 함께 즐기고 기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축제 음악은 일반적인 음원과는 조금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혼자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듣고, 반응하고, 때로는 직접 따라 부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규정짓는다.

이번 페스티벌 음악 역시 이러한 방향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대중적인 멜로디와 리듬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실제 공연 현장에서 관객과 음악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편곡과 사운드를 구성했다.

특정 세대나 음악 취향에 한정되지 않고 어린 관객부터 중장년층까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음악은 축제의 분위기를 만드는 또 하나의 공간”

음악을 단순히 공연 중간에 들어가는 콘텐츠로 생각하지 않는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관객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공연과 공연 사이의 흐름을 연결하며, 축제가 끝난 뒤에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것이 음악의 역할이라고 자신한다.

무대위의 음악뿐 아니라, 공연 시작 전, 혹은 쉬는 시간에 스피커로 작게 흘러 나오는 작은 음악들까지 세세한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

“축제에 가면 무대와 공연뿐 아니라 그날의 분위기 전체를 기억하게 됩니다. 어떤 음악이 흘렀는지, 사람들이 어떤 노래를 함께 불렀는지, 그때의 에너지가 어땠는지가 하나의 기억으로 남죠. 저는 음악이 그 기억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작업에서도 음악 하나하나의 완성도뿐 아니라 축제 전체의 흐름 속에서 음악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중요하게 고려했다.

“관객이 듣는 음악에서 함께 만드는 음악으로”

이번 페스티벌의 특성은 관객의 참여다. 완성된 음악을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것보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멜로디와 반복적인 리듬, 함께 외치고 부를 수 있는 요소를 통해 관객 자체가 음악의 일부가 되는 순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의지를 밝혔다.

“축제에서는 관객도 공연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사람만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박수와 함성, 노래와 움직임까지 합쳐져서 하나의 음악적 장면이 만들어지는 거죠”

공연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들리고, 관객들이 어떤 타이밍에 반응할지를 고려해 음악을 제작했다.

“새로운 기술은 창작의 영역을 넓히는 도구”

음악 제작 과정에서는 최근 발전하고 있는 AI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음악가가 더 빠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접근했다.

“AI 가 음악을 대신 만들어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아이디어를 빠르게 여러 방향으로 실험해보고, 그 중에서 좋은 것을 선택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굉장히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다양한 음악적 시안을 만들어보고, 그중 필요한 요소를 다시 편곡하고 구성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면서 기존의 음악 제작 방식과 새로운 기술을 결합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통해 어떤 음악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느냐”라는 것이 채감독의 생각이다.

“음악감독은 음악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전체 그림을 보는 사람”

이번 작업에서 음악감독의 역할 역시 단순히 곡을 작곡하고 편곡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미리 제작된 음악과 실제 연주가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결합될 수 있도록 공연 시스템까지 고려해 음악을 제작했다.

“스튜디오에서 들었을 때 좋은 음악과 실제 축제 현장에서 좋은 음악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까지 생각하면서 음악을 만드는 편입니다.”

“음악을 통해 원주의 여름을 기억하게 만들고 싶다”

이번 에브리씽 썸머 페스티벌을 통해 단순히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것을 넘어 원주의 여름을 대표하는 음악적 기억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한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떠난 뒤에도 음악의 멜로디나 후렴구를 기억하고, 시간이 지난 뒤 그 음악을 들었을 때 당시의 축제와 사람들, 여름의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다면 음악감독으로서 가장 의미 있는 결과라고 제시했다.

“좋은 축제 음악은 축제가 끝난 뒤에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들었을 때 ‘그때 그 축제 정말 재미있었지’라고 떠올릴 수 있다면 그 음악은 이미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채태곤 감독은 대학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다. 음악 프로듀서와 작곡·편곡가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Root One 건반 연주자로 대중음악 활동도 경험했다. MBC 미니시리즈〈복수혈전〉OST에 참여했다.

서울에서의 활동을 접고 고향인 원주로 돌아와 DJ로 약 10년간 원주MBC〈팝스테이션〉〈오후의 발견〉〈골든디스크〉TBN강원교통방송 〈낭만이 있는 곳에〉를 진행했다.

원주MBC 다큐멘터리 음악감독 겸 작곡가로 다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음악을 작곡·편곡 및 선곡했다. 전국 방송 다큐멘터리 20여 편, 지역 방송 다큐멘터리 40여 편의 주요 음악을 작업했다.

오케스트라 음악 작곡·편곡·재즈 음악 작곡·편곡 및 연주·EDM 작곡·편곡, 공연 및 행사 음악 제작 등 현재도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 프로듀싱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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