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배우 하영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앞서 스스로 방송을 통해 의사 가문 내력을 밝히며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것과 달리, 정작 증조부의 친일 의혹 앞에서는 당사자가 입을 닫아 비판이 쏟아진다.
하영은 논란이 최초 불거진 10일 이후 직접적인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11일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가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의혹 관련 입장을 뒤집고 공식 사과한 데 이어 14일 예정됐던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 같은 사랑’ 인터뷰 스케줄도 전격 취소되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 중이다.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도, 정작 논란의 중심에 선 하영은 어떤 직접적인 해명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며칠 뒤면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이하는 시점이라 대중이 느끼는 공분은 거세다. 업계에서도 하영의 태도가 배우로서의 윤리 의식과 책임감을 저버렸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앞서 소속사는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의혹에 “사실무근”이라며 당당한 태도로 일축했으나 단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소속사는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입장문 내에서 ‘친일’이라는 핵심 단어는 언급하지 않아 진정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가장 큰 문제는 하영 본인이 최근 방송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의사 가문을 적극 밝혀왔다는 점이다. 가문의 후광으로 대중의 호감을 얻어낼 때는 앞장서놓고, 증조부의 친일 의혹이 불거지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이 계속된다.
하영의 입장이라고는 소속사를 통해 전달된 “배우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간접적인 내용이 전부다.
하영은 이번 논란으로 최근 공개된 ‘이런 엿 같은 사랑’뿐 아니라 추후 예정된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등 향후 연예계 행보 전체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 탓에 하영이 더 이상 침묵으로 회피할 것이 아니라 대중 앞에 진정성 있는 입장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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