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하영이 4대째 의사 가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던 가운데 증조부의 친일파 의혹이 불거지며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공교롭게도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작 제목처럼 ‘엿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소속사는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파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추가 입장을 통해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안상호의 이름이 올라 있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대정친목회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직된 친일 단체로, 이완용 등 대표적인 친일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하영은 오는 14일 예정됐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 같은 사랑’ 라운드 인터뷰도 취소했다. 당초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진행될 예정이었던 일정인 만큼 증조부의 친일파 의혹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영의 4대째 의사 가문 이야기는 그동안 여러 예능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통해 공개돼 왔다. 특히 하영은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가 당시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여신 분 중 한 분”이라며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황제를 진료하셨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공개 당시에도 의료인 집안에 대한 질문에 “자랑스럽다”고 답하는 등 가족의 의사 가문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때문에 이번 논란은 단순히 과거 가족사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하영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소개해온 가족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라는 점에서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해당 발언이 담긴 ‘옥탑방의 문제아들’ 회차는 현재 VOD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다만 소속사가 추가 입장을 내놓았음에도 정작 하영 본인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동안 여러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4대째 의사 가문에 대한 자부심을 직접 밝혀온 만큼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본인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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