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맏형’ 소승섭의 첫 아시안게임
스트레스도 사격으로 푸는 ‘천생 사격인’
37년 만에 처음 나서는 메이저 대회
“확신 생겼다. 담담하게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진천=김동영 기자] “37년 뛰었는데, 첫 아시안게임이네요.”
한국 사격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다. 좋은 성적 기대하고 있다. 목표 세팅도 끝났다. 대표팀을 이끄는 ‘맏형’이 소승섭(48·서산시청)이다. 개인 스토리가 확실하다. 이번에 첫 아시안게임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총을 잡았다. 37년 세월이 흘렀다. 꾸준히 총을 쐈다. 커리어 내내 최고를 말한 선수는 아니다. 대신 꾸준히 노력했다.

지난해 ISSF 카이로 소총·권총 세계선수권대회 50m 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같은 대회 센타파이어 권총 단체전에서 동메달도 품었다. 소승섭 스스로 “첫 국제대회 메달을 땄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힌 대회다.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다. 선수생활 37년 만에 처음 나서는 메이저 대회다. 그래서 감회가 남다르다. 1978년생으로 48세다. 대표팀 전체 맏형이다. 거의 아들·딸뻘인 후배들이 “형”, “오빠”라고 할 정도로 잘 지내고 있다.

소승섭은 “37년 만에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출전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그동안 해 온 것들을 확실하게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오랜 세월 총을 쐈다. 스스로 더 확신이 생긴 것 같다”고 짚었다.
현재 중3인 아들도 총을 쏘고 있다. 부자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이것 또한 소승섭에게 많은 것을 줬다. “우리 아들이 사격을 시작하면서 더 훌륭한 아버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더 자세하게 훈련했고, 나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참 어린 선수들과 같이 훈련한다. 덕분에 나도 총을 젊게 쏘고 있다. 에너지를 받는다. 내가 모르는 것도 배운다. 상부상조라고 할까.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더 넓게 보라’고 하고 싶다. 어리다고 항상 밑에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천생 사격인이다. 힘들 때 스트레스 푸는 법을 물었다. 답이 놀랍다. “기록이 안 나오면 힘들다. 그런 때일수록 즐겁게 하려 한다”며 “나는 스트레스 사격으로 푼다. 사격장 나와서 총이 잘 맞으면 다 풀린다”며 웃었다.


담담하게 밝힌 목표가 있다. 소승섭은 “아무래도 나이가 많다 보니, 주변에 나와 비슷한 나이인 선수가 없다. 다들 은퇴했다. 대신 나는 사격을 깊게 알기 된 것이 얼마 안 되는 것 같다. 이제 시작이라 해도 될 정도다. 내 자신이 라이벌이다. 몸 관리 잘해서 오래오래 총을 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승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한다. 첫 아시안게임에서 사고 제대로 칠 수 있다. 큰형이 해주면, 대표팀도 탄력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사격 인생 37년 만에 처음 나서는 아시안게임. 그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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