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부터 외식업계까지…레시피·노하우 접목한 제품 출시 이어져

유명 레스토랑 경험을 일상으로…새로운 브랜드 전략으로 부상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식품·외식업계가 스타 셰프와 손잡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브랜드 간 협업을 넘어, 셰프 고유의 레시피와 노하우를 제품에 직접 접목하며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넷플릭스의 인기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과 협업해 여름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최강록 셰프가 개발에 참여한 평양냉면과 들기름막국수, 윤나라 셰프와 함께 선보인 삼계탕이 대표적이다. 두 셰프는 레시피 개발 과정 중 수차례 진행된 시식에 직접 참여해 제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CJ제일제당은 스타 셰프와의 협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강록, 윤나라(술 빚는 윤주모), 최유강, 권성준(나폴리 맛피아) 셰프 등과 함께 선보인 43개의 협업 제품은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매출 37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강록 셰프의 ‘고메 우동’과 윤나라 셰프의 ‘비비고 국물요리’는 누적 판매량 200만 봉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협업 열풍은 편의점 업계에서 먼저 시작됐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 중식의 대가 후덕죽 셰프와 손잡고 ‘고추잡채 삼각김밥’, ‘중화불고기 김밥’ 등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들이 올해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자 관련 라인업을 발 빠르게 확대했다.

이후 세븐일레븐은 후덕죽 셰프와 추가 협업을 통해 오징어불고기&백짬뽕 반상 도시락, 사천고기짜장 마늘볶음밥 삼각김밥 등을 출시했으며, 김희은 셰프와도 산채더덕비빔밥, 들깨닭갈비 삼각김밥 등을 선보였다. 스타 셰프 상품을 일회성 마케팅에 그치지 않고, 자사 푸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상품군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 역시 손종원, 박은영, 박효남 셰프와 협업한 간편식을 선보이며 셰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손종원 셰프는 ‘데이 오프(Day Off)’를 콘셉트로 제육모둠쌈밥정식, 정성가득통소시지김밥 등 일상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기획했다. 박은영 셰프는 중식 메뉴를 편의점 간편식으로 재해석한 여신양장피와 중화잡채김밥을 출시했다.

새롭게 합류한 박효남 셰프는 칠리콘카르네 핫도그와 로제소고기고추장 삼각김밥을 통해 프렌치 요리와 한국적 요소를 접목한 이색 메뉴를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셰프 협업 상품의 신선식품(FF·Fresh Food)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수준으로 급증하는 등 톡톡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버거 업계는 셰프 협업을 장기적인 브랜드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쉐이크쉑은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손종원 셰프와 협업한 ‘헤리티지 컬렉션’ 4종을 선보였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이끄는 손 셰프의 레시피에 떡갈비, 유자, 약과 등 한국적인 식재료를 접목해 메뉴를 개발했다. 쉐이크쉑은 이번 협업을 통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맘스터치는 지난해부터 ‘셰프 컬렉션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에드워드 리, 후덕죽, 김풍 셰프 등과 협업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에드워드 리 셰프 컬렉션’은 출시 후 최단기간 600만 개 판매를 기록했으며, ‘후덕죽 셰프 컬렉션’ 역시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맘스터치는 이 프로젝트를 가맹점의 실질적 매출 증대와 수익 개선으로 직결되는 중장기 핵심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롯데리아와 버거킹도 스타 셰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리아가 지난해 권성준 셰프와 함께 선보인 ‘나폴리 맛피아 모짜렐라 버거’는 출시 3개월 만에 400만 개가 팔리며 정식 메뉴로 안착했다. 최근에는 이찬양 셰프와 협업한 ‘번트비프버거’를 출시하며 그 명맥을 잇고 있다. 버거킹 역시 유용욱 셰프의 바비큐 노하우를 담은 ‘스모크 비프립 와퍼’ 등 신제품 3종을 출시해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러한 흐름은 정통 외식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박은영 셰프와 손잡고 여름 신메뉴를 선보였다. 빕스의 시그니처 메뉴에 박 셰프의 감각을 더한 바비큐 립, 프라이드 슈림프 등을 출시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맛을 선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타 셰프와의 협업을 제품 차별화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으로 평가한다. 유명 셰프의 이름과 전문성이 품질에 대한 신뢰를 주고, 출시 초기 이목을 끌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간편식과 밀키트처럼 제품 간 변별력을 두기 어려운 시장에서는 셰프의 레시피와 스토리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방송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셰프 자체가 파급력 있는 지식재산권(IP)이자 콘텐츠로 소비되면서 마케팅 효과는 더욱 배가되고 있다. 유명 레스토랑의 고급 메뉴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쉽게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주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셰프의 단순한 유명세를 넘어, 그들의 요리 철학과 차별화된 맛이 담긴 제품에 열광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셰프 협업은 단발성 이벤트나 신제품 출시를 넘어, 브랜드 고유의 콘텐츠를 창출하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더욱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lesso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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