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천편 OTT 품은 ‘d아니메 스토어 for 라인망가’
애니→AI→2차 창작…판 키운 비장의 카드
휴재작 조회수까지 끌어올려…67% ‘껑충’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네이버웹툰이 단순히 ‘읽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넘어 이용자가 하나의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웹툰 플랫폼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휴재 기간에는 AI 캐릭터와 대화하고, 직접 2차 창작까지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는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협업해 정액제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d아니메 스토어 for 라인망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d아니메 스토어 for 라인망가’는 라인망가에서 처음으로 제공하는 정액제 애니메이션 시청 서비스다. 이용자는 라인망가 앱에 새롭게 마련되는 ‘아니메’ 탭을 통해 별도의 플랫폼으로 이동하지 않고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다.

서비스의 핵심은 콘텐츠 규모다. NTT도코모가 운영하는 애니메이션 전문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 ‘d아니메 스토어’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최신 애니메이션부터 인기작까지 4000편 이상의 작품을 제공한다. 이는 약 4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서비스로, 라인망가는 이번 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 콘텐츠 경쟁력과 만화 이용자 기반을 결합한다.
그동안 웹툰과 만화를 ‘읽는’ 데 집중했던 플랫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작품을 읽은 이용자가 같은 플랫폼에서 애니메이션까지 이어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셈이다. 향후 제공 작품 수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협업은 네이버웹툰이 추진하고 있는 콘텐츠 포맷 확장의 한 사례다. 지역별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 맞춰 웹툰·만화 IP를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하면서 플랫폼 안에서 콘텐츠 소비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는 숏폼 애니메이션 서비스 ‘컷츠(Cuts)’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워치(WATCH)’ 탭 등을 통해 영상 콘텐츠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 영어 플랫폼에서도 영상으로 웹툰을 감상할 수 있는 ‘비디오 에피소드’ 등 영상 콘텐츠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AI와 2차 창작까지 더해지면서 네이버웹툰의 IP 확장 전략은 더욱 입체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AI 스토리챗 서비스 ‘바이어스(byUs)’를 통해 이용자가 작품 속 캐릭터 및 IP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웹툰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 세계관과 캐릭터를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콘텐츠 소비의 접점을 넓혔다.
2차 창작을 지원하는 ‘컷츠메이크’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기존 IP를 활용한 2차 창작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웹툰은 원작자의 동의를 받은 IP를 서비스에 제공해 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이용자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컷츠메이크’ 출시 이후 휴재 중이던 웹툰 ‘작전명 순정’의 조회수는 27% 증가했다.
AI 스토리챗 ‘바이어스(byUs)’의 첫 번째 IP로 공개된 ‘이직로그’ 역시 휴재 기간 중 원작 웹툰 조회수가 서비스 출시 이후 67% 증가했다. 신규 이용자의 원작 열람 비율도 1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재가 멈춘 작품도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통해 이용자와 다시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휴재 기간에도 IP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 원작 웹툰으로 이용자를 다시 유입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올해 초 김용수 웹툰 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가 공개한 ‘플라이휠(Flywheel) 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창작자와 콘텐츠, 이용자가 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대하기 위해 콘텐츠 포맷을 확장하고 소비 패턴을 다각화하는 전략이다.
결국 네이버웹툰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웹툰 하나를 여러 번 소비하게 만드는 것’에 가깝다. 웹툰을 읽은 뒤 애니메이션을 보고, 캐릭터와 대화하고, 직접 2차 창작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IP를 경험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콘텐츠 플랫폼 경쟁력의 기준이 단순한 작품 수를 넘어 이용자가 하나의 IP를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감상을 넘어 이용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플랫폼 생태계 확장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이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한국에서는 숏폼, 글로벌에서는 영상 콘텐츠, 여기에 AI와 2차 창작까지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읽는 웹툰’에서 ‘경험하는 IP’로의 전환이 콘텐츠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인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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