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8일 방송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박서진과 동생 효정이 과거 ‘만 원의 행복’을 현재 물가에 맞춰 재현한 ‘1만6500원의 행복’에 도전했다.

발단은 박서진의 소비 습관이었다. 최근 민화에 푹 빠진 그는 방을 가득 채운 붓과 물감 등 각종 용품을 공개했다. 직접 그린 작품이 공모전에 당선됐고 전시회까지 목표로 삼을 정도로 취미에 진심이었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민화방과 헬스장 등을 마련하는 데 2000만~3000만원을 썼고, 이미 산 물건을 잊은 채 같은 제품을 다시 주문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효정은 “돈 쓰는 게 취미고 뭘 사는 게 취미”라며 “소비부터 다이어트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렇게 하루 식비와 교통비를 1만6500원으로 해결하는 절약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박서진은 교통비를 줄이려고 자전거를 탔다. 목이 마르자 식당에 들어가 물을 얻어 마셨고, 효정이 다치자 자신의 돈으로 밴드를 샀다.

스케줄을 위해서는 5000원을 내고 제작진 차량을 얻어 탔다.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열린음악회’ 리허설에 참여했다.

커피도 마음대로 못 마셨다. 라디오 출근 중이던 은가은에게 물물교환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은가은의 커피값까지 내게 되자 분노해 웃음을 안겼다.

돈이 떨어지자 이번에는 자신의 재능을 팔았다. 박서진은 KBS 희극인실을 찾아 직접 캐리커처 영업에 나섰다. 민화로 익힌 그림 실력을 활용해 첫 작품부터 호응을 얻었고, 결국 5000원을 벌어 식권을 마련했다.

마지막 반전은 동생 효정이 만들었다. 박서진은 효정이 돈을 많이 남겼을 것으로 예상하고 가위바위보에서 이겨 ‘봉투 바꾸기’ 찬스를 사용했다. 그러나 효정은 이미 편의점에서 1만4300원을 쓴 뒤였다. 봉투에 남은 돈은 불과 200원이었다.

결국 박서진은 패배했고 배달 앱 삭제와 딱밤 벌칙까지 받았다.

2000만~3000만원짜리 취미생활을 즐기던 박서진에게 1만6500원은 전혀 다른 하루를 만들었다. 물 한 잔과 커피 한 잔의 가격을 따지고, 급기야 그림을 그려 5000원까지 벌었다. 돈을 쓰는 취미에 익숙했던 그가 이번에는 돈의 무게를 직접 체감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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