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22일 이화아트센터서 개최…실과 바늘로 확장하는 현대 자수의 새로운 가능성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한국 현대 자수의 새로운 가능성을 꾸준히 모색해 온 ‘현수회’가 오는 18일(화)부터 22일(토)까지 이화아트센터에서 제17회 현수회전 ‘현대 자수의 조형적 표현’을 개최한다. 오프닝은 18일 오후 5시에 열린다.
1989년 창립된 현수회는 자수를 전통적인 공예의 영역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시대의 감각과 예술적 사유를 담아내는 현대 조형예술의 언어로 확장해 온 작가들의 모임이다. 1992년 제1회 전시를 시작으로 꾸준히 전시를 이어오며 한국 현대 자수의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왔다.
이번 제17회 전시는 기존 회원과 새로운 회원들이 함께 참여해 서로 다른 세대의 감각과 조형적 시선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참여 작가들은 실과 바늘, 섬유라는 전통적인 재료를 기반으로 평면과 입체, 설치와 오브제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자수를 단순한 전통 기법이나 장식적 공예가 아닌 동시대 미술의 하나의 조형 언어로 바라본다. 실과 바늘의 반복적인 행위 속에 시간과 기억, 삶의 흔적을 담아내고, 다양한 매체와 결합해 자수의 표현 영역을 확장한다.

자수는 오랜 시간 인간의 삶과 문화를 기록해 온 예술의 언어다. 한 올 한 올 이어지는 실은 기억과 시간을 연결하고, 바늘의 움직임은 삶의 흔적과 이야기를 축적한다. 전통적인 자수의 행위가 현대 작가들의 개념과 만나면서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현수회가 이러한 현대 자수의 가능성을 탐구해 온 배경에는 한국 현대 자수 교육의 역사도 자리하고 있다. 1947년 이화여자대학교 자수과가 설립되면서 한국 현대 자수 교육의 새로운 흐름이 시작됐다. 이후 자수는 교육과 창작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 영역으로 발전했으며, 초기 자수과 출신 작가들은 전통적인 표현방식을 넘어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구했다.

1982년 자수과가 섬유예술과로 개편되면서 자수는 직조와 염색, 설치 등 다양한 섬유 매체와 만나 보다 폭넓은 조형 언어를 형성하게 됐다. 이러한 흐름은 자수를 하나의 기법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다양한 매체와 결합하는 현대 조형예술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현수회는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1989년 창립됐다. 창립을 함께한 작가들은 교수와 작가, 예술단체의 리더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현대 자수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일부는 전통 자수의 전승과 현대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1992년 제1회 전시 이후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온 현수회는 뉴욕을 비롯한 해외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 자수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국제무대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제17회 현수회전은 이러한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에서 동시대로,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현대 자수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자리다.
현수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기존 회원들과 새로운 회원들이 함께 참여해 서로 다른 세대의 감각과 시선을 나누고, 실과 바늘, 섬유라는 오래된 재료를 통해 현대 조형자수의 다양한 흐름을 보여주고자 한다”라며 “자수가 전통을 계승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의 감각과 철학을 담아 새로운 예술적 언어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수회는 앞으로도 전통을 존중하면서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와 호흡하며 자수의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나갈 계획이다.
실과 바늘이라는 오래된 언어로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가는 것...
이번 제17회 현수회전은 한국 현대 자수가 걸어온 역사와 오늘의 창작,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며 전통과 동시대 미술의 경계를 넘어 확장되고 있는 현대 자수의 현재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angbae030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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