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저격 넘어 “끝까지 싸운다”…한정수 분노 뒤엔 10년 묵은 ‘성접대 의혹’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한정수가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썩은 조직”이라며 해체까지 요구했다. 단순히 최근 불거진 의혹을 접하고 나온 격앙된 반응만은 아니다.

문제의 ‘심판 성접대 의혹’은 이미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특별조사에서 조직적인 접대 정황이 지적됐고 중징계 요구까지 나왔지만, 당시 실제 징계를 받은 관계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수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그 끝을 알 수 없는 썩은 뿌리들. 제발 전부 해체하고 다시 시작하자. 고쳐 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 썩은 뿌리. 완전한 해체. 재건축”이라고 적었다.

수위는 더 올라갔다.그는 “대한축구협회는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썩은 조직이었다. 성접대? 정말 창피하다. 지방협회까지 전부 해체하라!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정수가 언급한 건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이다.

협회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 예선, 국가대표 평가전 등 국제경기에서 외국인 심판 등을 상대로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이 문제가 최근 처음 포착된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 특별조사를 통해 관계자 진술과 법인카드 사용 내역, 영수증, 대한축구협회의 소명자료 등을 검토했다.

문체부는 당시 자료를 종합한 뒤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심판들을 접대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렸고, 협회에 관련자 중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관련자 가운데 실제 징계를 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수의 “고쳐 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는 표현에 더욱 시선이 가는 이유다. 10년 전 정부 조사와 중징계 요구까지 있었지만 책임을 묻는 절차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논란은 해외로도 번졌다.

AFP통신 일본어판 AFPBB뉴스는 국내 보도를 인용해 대한축구협회가 14~15년 전 국제경기를 담당한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한정수는 이전부터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날을 세웠다. 지난달에도 축구협회를 완전히 해산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완전히 다 갈아엎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을 당시에는 홍명보 감독을 향해 “최악의 감독”이라고 비판했고,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연봉이라도 반납하라”고 직격했다.

이번에는 비판의 대상이 감독 개인을 넘어 협회 전체로 향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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