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천성호, 4일 SSG전서 홈런 기록
전반기 마지막 경기 후 느낀 미안함
“한 경기로 만회할 순 없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서…”
LG 천성호(29)에게 지난 전반기 마지막 경기는 잊고 싶은 순간이다. 마음 한편에 늘 미안함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좌절하고 있진 않는다. 만회하기 위해 모든 걸 쏟아낼 계획이다.
천성호는 올시즌 0.283, 2홈런 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는 물론 외야 수비까지 보면서 ‘트레이드 복덩이’로 자리했다. 올시즌 초반엔 주전으로 나서는 횟수를 늘리면서 팀에 도움을 줬다.

물론 부침이 없진 않았다. 4월까지 좋은 타격감을 보이다가 5월 들어 다소 주춤했다. 그리고 지난 7월9일 대구 삼성전의 아쉬운 순간이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다. 3-6으로 끌려가던 LG는 9회초 기회를 잡았다. 2점을 따라갔고,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천성호가 타석으로 들어섰다. 외야 뜬공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 그러나 중요한 승부인 데다가, 워낙 타이트했다. 이게 부담이 됐을까. 천성호가 상대 마무리 김재윤의 초구를 노렸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6-4-3의 병살타로 경기가 끝났다. 천성호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한동안 주저앉아 있었다.
당연히 가장 힘든 건 선수 본인일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LG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좋지 않은 흐름을 맞으며 순위가 하락했다. 이 기간 천성호는 2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천성호에겐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그 기간을 거친 후 지난 4일 문학 SSG전을 앞두고 1군으로 콜업됐다. 복귀와 함께 2안타(1홈런) 1볼넷으로 활약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마친 직후, 그리고 2군에서 생활하면서 들었던 미안함 감정을 ‘동기부여’ 삼았다.
7일 훈련을 끝내고 만난 천성호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그렇게 끝난 후였는데, 나 때문에 팀이 그렇게 된 것 같았다. 2군에서 야구 보면서 ‘제발 이겨라’는 마음으로 응원했었다”며 “그런데 계속 지니까 밑에서 보는데 너무 속상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시 올라왔을 때는 어떻게 보면 그 마지막 경기가 영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한 경기로 만회할 수는 없다. 그래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거다. 그렇게 팀이 계속 이기면 만회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애초 시즌 시작 전 세운 계획은 1군에 계속 남는 거였다. 2군에 한 번 다녀오면서 이 계획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이제 다음 목표를 정조준한다. 바로 데뷔 첫 1군 100경기 출장이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이 목표를 향해 질주할 생각이다.
천성호는 “원래 목표는 1군에 계속 있는 거였다. 한 번 내러 가서 실패했다. 두 번째 목표가 100경기 출전이었다. 그건 아직 희망이 있다. 그걸 향해 달려가겠다. 이건 나만 잘하면 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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