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열린 제주지역 폭염·가뭄 한 달째
골프장 잔디 타들어가거나 수분기빠져 ‘사막화’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코스 환경 사실상 ‘최상’
“물·비료·차단제 등 할 수 있는 방법 다 해야”

[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개막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가 열린 제주는 폭염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도내 상수도 시설용량은 정수장과 지하수 등을 합쳐 하루 51만5498㎡ 정도다. 한달간 비가 내리지 않은데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하루 공급량이 시설용량의 92%수준(47만515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평균과 비교해도 4~5만톤 증가한 수치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열리는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6767야드)도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대회를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해 남모를 노력을 기울였다. 골프장 핵심 관계자는 “코스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고 돌아봤다.
삼복더위에 치르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특성상 기후를 핑계삼을 수 없는 노릇. 골프장 잔디는 기본적으로 물이 많이 필요하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연못 등에 보관한 물을 끌어다 뿌리는 경우도 있다.

삼다도(三多島)로 불리는 제주여도 한 달 이상 이어지는 가뭄은 감당하기 어렵다. 골프장 관계자는 “다른 골프장보다 더 많이 물을 뿌리고, 비료로 영양분을 제공하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물 공급만 원활해도 어느정도 버틸 수 있는 페어웨이·러프와 달리 짧게 잘라둔 그린은 더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면에 밀착하다시피 한 상태여서 강한 햇볕이 내리쬐거나 폭염이 이어지면 쉽게 타들어간다.
골프장 측은 “식물에 사용할 수 있는 자외선(UV)차단제가 있다. 온도 습도가 중요한데,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고 폭염이 이어지면 차단제를 도포하는 방식으로 보호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다른 골프장보다 코스 상태가 좋은 편이다. 실제로 제주도내 일부 골프장은 페어웨이 잔디가 햇빛에 타들어가 급수호수 등을 코스 이곳저곳에 설치해 잔디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분을 공급하느라 분주하다.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관계자는 “대회를 치르기로 한 이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골프장의 의무”라며 “한창 좋을 때와 비교하면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만, 선수들이 코스 컨디션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계속 긴장하면서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만족하는 표정이다. 제주 출신인 지난해 신인왕 서교림(20·삼천리)은 7일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이면 (그린이 소프트해서)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오늘(7일)도 후반으로 갈수록 아이언 샷이 좋아져 타수를 줄였다. 덥고 습한 날씨이지만 1, 2라운드 모두 코스 상태는 큰 변화없다”고 말했다.
서교림은 전반에 1타를 잃었지만, 후반에 버디 4개를 잡는 등 이날 2타를 줄여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시즌 KLPGA투어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든 최정원(21·NH투자증권)도 “페어웨이만 지키면 아이언 샷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코스다. 그린 관리도 잘 돼 있어 퍼팅 라인을 신중하게 읽으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최정원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바꿔 4타를 줄여 우승 경쟁을 펼칠만한 위치로 올라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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