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와 T1 깨운 ‘국제대회 실패’

T1 성장의 거름 됐다

페이커 “우리 단점 더 깊이 생각”

“한화생명전 잘 준비하겠다”

[스포츠서울 | 종로=강윤식 기자] “우리 단점을 더 깊이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지난 7월은 T1에 큰 아픔이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e스포츠 월드컵(EWC)에서 잇달아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래도 단순히 ‘실패’로 끝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 ‘페이커’ 이상혁(30)과 T1을 깨운 계기가 됐다.

T1은 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치지직 LoL 파크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시즌 레전드그룹 디플러스 기아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6승5패(+22)가 된 T1은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최근 분위기가 좋다. LCK 재개 후 치른 첫 경기(KT 롤스터전)서 0-2로 패했지만, 이후 젠지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를 연달아 2-0으로 제압했다. 1위를 지키는 것도 지키는 건데, 세트 득실차 관리도 잘됐다. 4년 만의 LCK 우승을 향해 차분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상혁도 디플러스 기아전 경기력에 상당히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6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오늘 경기에서 팀원들과 다 같이 합이 잘 맞는 모습이 나왔다. 그래서 만족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사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T1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MSI에서 5~6위에 머물렀다. 이는 T1의 역대 국제대회 최저 성적이다. 대회 종료 후 프랑스 파리로 넘어갔다. EWC에서 명예 회복을 노렸지만, 4강에서 카르민 코프에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MSI와 EWC에서 경험한 아픔은 현재 T1 상승세의 거름이 됐다. 이상혁은 “우리가 국제대회에서 실패했는데, 유리한 상황에서 역전을 많이 당했다. 그런 부분에 관한 얘기를 다 같이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당연히 선수들도 국제대회 패배하면서 아쉬움이 있었을 거다. 그런데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우리의 단점을 예전보다 더 깊이 생각하면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레전드그룹은 ‘역대급’으로 치열한 양상을 보여준다. T1을 비롯해 젠지, 디플러스 기아, KT, 한화생명e스포츠 등 어디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매 경기 살얼음판이란 얘기다.

T1은 젠지, 디플러스 기아라는 강적을 잡았지만, 바로 한화생명을 만난다. 이상혁은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다음 한화생명전 열심히 준비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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