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아이돌 팬덤의 ‘붙순이’ 문화를 몰랐던 배우의 호의가 올가미로 돌아온 것일까. 황정민은 자신을 꾸준히 찾아오는 팬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연락처를 건넸다. 그러나 두 사람의 통화는 결국 “두 손을 빌 테니 제발 살려달라”는 애원으로 끝난 형국이다.

디스패치는 6일 황정민과 사적 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한 여성 A씨의 팬 활동 이력과 양측의 통화 녹취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과거 샤이니 키와 태민, NCT 쟈니 등을 촬영한 ‘홈마’로 활동했다. 이후 황정민의 공연과 무대인사 등을 꾸준히 찾아다녔다.

홈마는 ‘홈페이지 마스터’의 줄임말이다. 특정 연예인의 공개 일정을 찾아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팬사이트나 소셜미디어 계정을 운영하는 팬을 가리킨다. 디스패치는 A씨가 주차장까지 따라붙는 이른바 ‘붙순이’ 활동도 했다고 전했다.

황정민은 A씨를 자신을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팬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녹취에서 “내가 번호를 달라 그랬을 때 뭐라 그랬어? 니네 맨날 따라다니니까 고마워서 술 한잔 사줄게 한 건데. 그날 친구는 안 나오고 너만 나온 거잖아”라고 말했다.

연락처를 건넨 뒤에는 “데이트”, “설렌다” 등의 표현도 사용했다.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까지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황정민은 이 부분에 관해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내가 같이 일 한번 해볼래, 말 실수했다. 진짜 내가 잘못했어”라고 밝혔다.

관계를 한 번에 정리하지 못한 점도 사과했다. 황정민은 “얼굴 보고 끝내는 게 쉽지가 않았고 만나고 싶지가 않아서 이렇게 제가 질질질 했던 거 같습니다. 그거 정말 사과드리고요”라고 말했다.

A씨는 이러한 표현과 황정민이 보낸 셀카, 선제 통화 기록을 두 사람이 사적으로 교류했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황정민과 2024년 5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총 77차례 통화했으며, 그중 62차례는 황정민이 먼저 걸었다고 주장했다. 일방적인 접근이 아니라 상호 교류였다는 취지다.

실제로 62차례 통화의 발신자는 황정민이었다. 그러나 디스패치가 확보한 62건의 녹취에서는 다른 맥락이 보인다. 황정민이 먼저 전화를 건 이유는 A씨가 전날 밤 보낸 메시지를 문제 삼거나 연락 중단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는 게 해당 매체의 분석이다. 디스패치는 황정민이 녹취에서 ‘연락하지 마라’, ‘통화하지 마라’는 취지의 말을 24차례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관계를 정리하려는 시도는 계속됐다. 황정민이 “인연 좀 끊자”고 하자 A씨는 “아뇨”라고 답했다. A씨가 관계정리를 거부하자 황정민은 “아우. 죽을 것 같아. 내가 미쳐버릴 것 같아”라고 호소했다. 결국 “살려달라”는 말까지 나왔다.

황정민은 2025년 2월 통화에서 “더 이상 나도 전화 안 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아 제발 좀 절 좀 살려주세요. 내가 두 손 빌게요. 제발 좀”이라고 애원했다.

이후 A씨는 황정민 측에 합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황정민 측은 이를 거부했다. 황정민 측은 “황정민이 비난받을 부분은 비난받고, A씨가 처벌받을 부분은 처벌받으면 된다”며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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