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검은색 정장으로 의상을 맞춘 스트레이 키즈의 얼굴엔 여유가 가득했다. 전 세계 스타디움을 휩쓸고 온 최정상 그룹의 아우라가 현장을 압도했다.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대기록의 주인공, 사실상 대한민국 K팝 대표팀 스트레이 키즈가 2026년 첫 컴백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스트레이 키즈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새 미니 앨범 ‘디스 앤드 댓(THIS & THA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정규 4집 ‘카르마(KARMA)’와 ‘두 잇(DO IT)’으로 2025년을 온전히 자신들의 해로 만든 스트레이 키즈가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 컴백이다.

방찬은 “저희가 9년 차이기도 하고 데뷔 초부터 다양한 음악 장르를 다뤘다. 다양할수록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앨범명답게 새로운 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새 앨범 ‘디스 앤드 댓’은 이것저것 다 해내는 스트레이 키즈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담아냈다. 여름에 듣기 좋은 시원한 감성부터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곡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이 돋보인다. 특히 타이틀곡 ‘디스 앤드 댓’은 기존의 강렬함을 넘어 대중적이면서도 신선한 사운드, 캐치한 가사와 위트가 어우러져 새로운 ‘스키즈다움’을 완성했다.

창빈은 “‘디스 앤드 댓’은 이전과 다른 타이틀곡이다. 여유로운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제목처럼 이것저것 다 잘한다는 자신감을 담고 싶었다”며 “트랙적인 부분에 있어서 들어보지 못한 사운드고 실험적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은 지저분하게 들릴 수 있는 멜로디에 ‘디스 앤드 댓’이라는 쉬운 가사로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역시 그룹 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방찬, 창빈, 한)가 전곡 작업에 참여하며 주도적인 음악적 색깔을 굳혔다. 한국적 분위기가 깃든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부터 수정을 거듭한 안무, ‘아우라 파밍(aura farming)’ 같은 최신 밈을 활용한 수록곡까지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한은 “항상 안전한 선택지는 있다. 그전의 에너지를 그대로 한다는 방향도 있지만, 도전이나 실험을 하는 이유는 재미”라며 “새로운 도전을 하면 힘들기도 하고 변수도 있기 마련이지만, 그 과정을 걸어가면서 배우는 게 많다. 그리고 똑같은 걸 계속하면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방탄소년단은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기로 공식 결정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베스트 아시안 팝 음악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하면서 출품을 거부했다. 이미 팝 시장의 주류가 된 비영어권 음악의 다양성을 메인스트림 안으로 수용하기보다, 언어를 기준으로 또 하나의 장벽을 세우고 ‘아시안 팝’이라는 별도의 울타리를 쳤다는 비판이 거세다. 그런 가운데 스트레이 키즈가 ‘베스트 아시안 팝 음악 퍼포먼스’를 차지할 가장 강력한 그룹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은 외부의 다양한 시선보다는 스트레이 키즈의 색깔과 이야기에 더 집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승민은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 얘기를 할 때 우리 속마음 안에서 무대와 음악을 만들고 가사를 써 내려간다. 외부 시선을 느끼기보다 우리가 하고 싶은 색깔과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진은 “사실 저희가 지금까지 스트레이 키즈로 활동하면서, 단 한 번도 수상 결과라던가 기록에 대해서 목표로 잡고 활동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 앨범도 이것저것 다 할 수 있는 ‘디스 앤드 댓’을 증명하고 싶다. 그게 목표이자 꿈”이라고 전했다.

기세는 이미 최고조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KSPO DOME에서 새 월드투어 ‘런 잇(RUN IT)’의 포문을 열고 총 5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오는 9월 남미에서 열리는 신규 페스티벌 ‘스트레이시티(STRAYCITY)’ 개최까지 앞두며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페스티벌을 향한 자신감도 굳건했다. 현진은 “남미에서 첫 콘서트를 했는데 정말 즐거웠다. ‘남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구나’를 느꼈다. 대형 페스티벌은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큰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열정과 사랑을 어떻게든 무대로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상의 고지에서도 안주하지 않고 또 한 번 자신들의 한계를 깨부쉈다. “후회 없이 준비했다”는 자신감이 다시 한번 전 세계 음악팬들의 심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의 새로운 도전 ‘디스 앤 댓’은 7일 베일을 벗는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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