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한국 축구의 ‘간판’ 이강인(25)이 국내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 데뷔전을 치른다.
이강인이 이적한 ATM은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프리시즌 평가전을 겸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치른다. 국내에서는 이강인이 ATM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경기여서 더욱더 관심이 쏠린다.
ATM은 지난달 25일 이강인 영입을 발표했다. 다만 이강인은 팀에 합류하지 않고 FC서울 훈련장인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몸을 만들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 팀 훈련을 소화한 적이 없어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
ATM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라 리가 ‘3대장’으로 통한다. 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도 유럽 챔피언에 등극할 정도로 강하지만, 프랑스 리그1 수준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라 리가는 훨씬 높은 레벨의 무대다. ATM의 명성도 PSG에 밀리지 않는다.
이강인은 스페인 최고 수준의 빅클럽에서 기둥을 상징하는 등번호 7을 달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베스트11 내 번호를 받았다. ATM이 총액 4000만 유로(약 656억원)의 거액을 투자한 만큼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팀에 처음 합류하기에 이강인이 맨시티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가 짧은 시간 뛸 것으로 보인다.
상징성이 크다.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다. 30대 중반을 지나는 손흥민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 축구를 이끌 자원이다. 주전 경쟁에 애를 먹으며 조연에 머물렀던 PSG를 떠나 ATM으로 이적하면서 한층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이 ATM 유니폼을 입고 처음 뛰는 경기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한국의 A매치가 자주 열리는 ‘축구의 성지’에서 이강인은 많은 국내 팬의 응원을 받으며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TV 예능으로 시작해 한국 축구의 기둥이 된 그가 서울에서 이적 신고식을 하는 영화 같은 서사가 펼쳐지는 셈이다.


상대도 강력하다. 지난시즌엔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아스널에 내줬지만, 최근 10년간 6회나 정상에 선 맨시티를 마주한다. 이런 큰 팀은 프리시즌 평가전을 진지하게 치른다. 특히 감독의 시선에서는 선수 한 명의 퍼포먼스와 새 시즌 가능성, 잠재력 등을 고르게 평가하는 무대다.
이강인은 이적생이다. ATM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을 처음 활용한다. 개인의 특성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겠지만, 실제 처음 보기에 맨시티전을 통해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강인도 시메오네 감독에게 좋은 첫 인상을 남기기 위해 진지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 열린 팀K리그와 맨시티의 쿠팡플레이시리즈 1차전은 3만 관중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흥행에 실패했다. ATM와 맨시티 맞대결은 티켓값이 훨씬 비싸지만 이강인의 존재가 있는 만큼 반전을 예상하게 한다. 이미 ATM이 이강인의 유니폼 판매량에 놀라고 있다는 소식이 스페인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