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징계가 풀리자마자 시속 153㎞를 뿌렸다. 고우석이 28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치른 트리플A 복귀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재도전의 문을 열었다. 생일인 6일 이어진 경기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 소속 고우석은 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CHS필드에서 열린 루이빌 배츠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팀이 11-5로 앞선 8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줬다. 실점은 없었다.

선두타자 좌익수 뜬공, 이어 볼넷을 허용했다.하지만 후속타자에게 이날 최고 구속인 시속 153㎞의 속구로 내야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세 타자를 상대하는 데 17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섞었다. 복귀 첫날부터 빠른 공의 위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함께 보여줬다.

고우석에게는 단순한 무실점 이상의 등판이었다.

그는 지난달 25일 콜럼버스 클리퍼스와 경기에 등판하기 위해 마운드로 향하던 중 글러브 검사를 받았다. 심판진은 글러브 안쪽에서 끈적이는 물질을 발견했다며 퇴장을 명령했다.

고우석은 땀과 로진이 반복해서 엉기며 글러브 가죽에 굳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할 의도는 없었다며 선수노조를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

당초 징계는 10경기 출전정지였다. 항소 절차를 거친 뒤 8경기로 줄었다. 세인트폴은 현지시간 4일 고우석을 다시 활성 명단에 올렸다. 다만 징계 기간이 감경된 것이지 이물질 위반 판단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니다.

뜻밖의 퇴장으로 세인트폴 데뷔전은 공 한 개도 던지지 못한 채 끝났다. 이후 약 2주 동안 실전까지 막혔다.

공백 뒤 첫 승부에서 고우석은 장타를 맞지 않았다. 볼넷을 내준 뒤에는 병살타를 끌어내며 최소 타자만 상대했다. 세인트폴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첫 공식 투구이기도 했다.

고우석은 6일(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루이빌과 두 번째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전날 17개의 공을 던진 고우석에게는 휴식이 돌아갔다.

6일은 고우석의 28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공식 프로필에는 1998년 8월 6일생으로 등록돼 있다. 생일 당일 연속 등판은 없었지만, 하루 전 무실점 투구로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겼다.

빅리그 복귀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제구를 이어가야 한다. 고우석의 첫 복귀전 결과는 깔끔했다. 그러나 한 경기 무실점만으로 빅리그 재승격을 장담할 수는 없다. 필요한 건 같은 구위와 제구를 여러 경기에서 반복하는 일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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