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설 날린 이정후
최근 좋은 타격감 보여주는 중
이정후 “SF는 ML 내게 기회 준 팀”
“SF에서 성공하고 싶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메이저리그(ML)에서 성공한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루고 싶다.”
올시즌 워낙 뜨거웠던 시기가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트레이드설’이 난무했다. 이 고민을 훨훨 날렸다. 그래서일까. 다시 감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가 안타 행진을 재시작했다. 바람이 제대로 불고 있다.
이정후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6 ML 정규시즌 텍사스와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안타를 기록했다. 3회초 1사에서 바깥쪽으로 빠진 속구를 통타해 2루타를 쐈다.

이날 안타를 기록하면서 이정후는 연속 안타 기록을 ‘4경기’로 늘렸다. 최근 감이 좋다. 4일 경기가 특히 대단했다. 홈런 2방을 포함해 3안타 3타점 1도루 2득점을 적었다. 앞선 3일 경기도 이에 못지않았다. 2루타 하나를 포함한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도루도 한 개를 얹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올해 이정후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타율 0.305다. 꾸준히 3할 타율 계속 유지하는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92이다. 타율과 OPS 모두 본인의 ML 통산 기록보다 높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특히 5월 말을 시작으로 6월까지 엄청난 페이스를 자랑했다. 무려 18경기 연속 안타를 적었다. 추신수, 김하성의 17경기를 넘어 ‘코리안 빅리거’ 역사를 새롭게 썼다. 타율도 수직 상승해 ‘ML 타격왕’ 경쟁 최상위권을 다툴 정도로 흐름이 대단했다.
이렇게 활약이 좋을 때, 뭔가 묘한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여름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팀 내 고액연봉자를 대거 정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때 이정후도 ‘트레이드 대상’으로 언급됐다.

트레이드는 선수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신변 변화는 변수일 수밖에 없다. 트레이드설이 나온다는 건, 여러모로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여건인 건 분명하다. 이정후는 한창 뜨거운 감을 보이던 시기에 이런 상황을 맞았다.
일단 4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갔다. 샌프란시스코엔 ‘칼바람’이 불었다. 이정후와 함께 3할 타율 이상을 꾸준히 치던 루이스 아라에즈를 비롯해 장타력을 갖춘 외야수인 엘리엇 라모스가 트레이드됐다. 22경기 10승6패, 평균자책점 3.08로 1선발 역할을 하던 로비 레이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 남게 됐다. 다시 온전히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후 두 경기 연속 안타를 적으면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최근 좋은 흐름을 쭉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는 내가 ML에 올 기회를 줬고, 지금의 계약을 안겼다. ML에서 성공한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빅리그에서 본인만의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는 이정후. 트레이드설에서도 벗어났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과연 어느 위치까지 갈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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