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최근 10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차례나 우승한 ‘글로벌 빅클럽’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방한했지만 흥행 참패를 막지 못했다. 수도 서울에 있는 ‘한국 축구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맨시티가 등장했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한 특급 스타가 대거 불참하고 불볕더위까지 겹치자 팬은 외면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K리그(K리그 올스타)와 맨시티의 경기(맨시티 3-1 승)엔 2만8036명의 저조한 관중이 찾았다.
매년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은 K리그 올스타전을 겸해 팀K리그와 해외 클럽의 경기로 꾸리는데, 2년 연속 흥행 참패에 몰렸다. 지난해 EPL 소속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방한했는데 이전 팀보다 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존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4만 석 규모의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치렀다. 그러나 2만7422명이 몰리는 데 그쳤다.

올해는 빅클럽 맨시티가 방한한 만큼 기대를 품고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3만도 채 되지 않는 관중 동원에 머물렀다. 킥오프를 앞뒀을 때부터 텅빈 관중석이 눈에 들었다.
예견된 일이다. 엘링 홀란, 로드리 등 간판급 선수가 지난달까지 월드컵 일정을 소화하느라 이번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특히 홀란은 맨시티를 상징하는 선수다. 불참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김이 빠졌다.

여기에 오후 8시 킥오프에도 섭씨 33도 이상의 기온과 높은 습도로 장내는 ‘사우나’ 같은 환경이었다.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열사병 등을 우려한 팬이 현장을 외면했다.
경기 자체도 흥미 요소가 덜했다. 전반에 양 팀 통틀어 4골이 나오긴 했지만 한참 시즌 중이고 당장 주말 경기를 앞둔 K리그 선수가 온 힘을 쏟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맥 빠진 흐름이 이어졌다. 일부 관중은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서둘러 경기장을 떠났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지난 2022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방한을 통해 처음 시행됐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경기에 6만4100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듬해인 2023년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방한했는데, 5만8903명의 관중이 찾는 등 초기 큰 관심을 얻었다. 그러나 근래 열기는 이전만 못하다.
갈수록 고온다습한 환경 등이 존재하나, 팬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단순히 팀 명성만 보고 찾지 않는 것도 존재한다. 티켓 값도 최대 55만 원부터 최소 6만 원까지 비교적 고액이다. 세계적인 스타가 참가해 최상의 스쿼드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면 굳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 올해도 이런 흐름이 따랐다. 게다가 최근 월드컵 실패 이후 대한축구협회 행정 난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내 축구 열기가 식었는데, 이벤트 매치 흥행 참패에 일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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