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이어 김규성까지 부상
유격수 자리 ‘비상’
하주석 트레이드 영입 ‘신의 한 수’
김선빈과 강력 키스콘 구축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트레이드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상황이 그렇다. 사령탑은 중앙 내야 모두 뛰게 할 생각이었다. 이제 유격수로 고정해야 할 판이다. KIA 하주석(32) 얘기다.
하주석은 지난달 23일 트레이드를 통해 정든 한화를 떠나 KIA로 이적했다. 트레이드 공시는 7월24일 됐고, 하주석은 7월25일부터 경기에 나서고 있다.

'대박' 조짐이 보인다. KIA 유니폼 입고 출전한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20타수 7안타, 타율 0.350이다. 2루타가 세 방이다. 타점도 5개 올렸다. KIA 타선의 새로운 힘이 되고 있다.
하주석 각오도 단단하다. 올시즌 한화에서는 사실상 자리를 얻지 못했다. KIA에서는 다르다.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감사하다"고 했다. 매 경기 잘하니 KIA도 반갑기 그지없다.

수비에서도 가치가 있다. 유격수가 기본이다. 지난시즌 2루수로 뛰며 다른 포지션 경험도 했다. 두 포지션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이 쉬어야 할 때 하주석을 2루에 쓸 수 있다. 원래 포지션이 유격수니까, 김규성이 약한 투수가 나오거나 할 경우 하주석을 또 선발 유격수로 쓰면 된다. 김선빈과 하주석, 김규성 3명을 유격수-2루수 돌아가면서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구상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규성이 부상을 당했다. 7월31일이다. 왼쪽 내복사근 손상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일주일 휴식 후 재활군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미 박민이 허리가 좋지 못해 빠진 상태다. 김규성까지 이탈했다. 고졸 2년차 정현창이 유격수를 볼 수 있으나,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올시즌 타율 0.143에 그친다. 길게 보고 키우는 선수다. 윤도현도 유격수 훈련을 하고 있기는 하다. 주포지션은 2루라 봐야 한다. 1루수로도 뛰고 있다.

이렇게 되고 보니 하주석이 더 귀하다. 지금 상황이면 주전 유격수로 써야 한다. 김선빈이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왔기에 강력한 키스톤을 꾸릴 수 있다. 그 뒤를 정현창이 받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윤도현은 윤도현대로 쓰임새가 또 있다.
부상이 발생하지 않으면 가장 좋다. 그게 쉽지 않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이기에 더욱 그렇다. 결국 '뎁스'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트레이드도 그래서 했다.
이형범이라는 준수한 불펜을 내줬다. 아까울 수 있다. 대신 데려온 하주석이 잘한다. 공수 모두 좋다.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KIA 내야에 제대로 비상이 걸릴 뻔했다. '신의 한 수'라 할 만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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