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아버지 신정근, 이번엔 대학로…동갑 김명수와 ‘너 없이’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영화 ‘만약에 우리’에서 투박하고 깊은 부성애로 극장가를 울린 신정근이 20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1966년생 동갑내기 김명수와 연기 인생 도합 79년의 내공을 대학로에서 펼친다.

극단 고리의 열세 번째 기획공연인 연극 ‘너 없이’가 오는 9월 9일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개막한다.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신정근과 김명수의 만남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묵직한 존재감을 쌓아온 두 배우가 멈춰버린 시간을 다시 걷기 시작한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정근에게는 더욱 특별한 무대다. 영화 ‘강철비 2: 정상회담’, ‘만약에 우리’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에서 활약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20년 만에 연극으로 복귀한다.

특히 ‘만약에 우리’에서는 홀로 아들을 키운 아버지로 분해 작품의 정서적 중심을 잡았다. 거친 손과 무뚝뚝한 말투, 절제된 눈빛으로 자식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번 ‘너없이’ 무대에선 평범한 보험설계사 김한근의 친구 신반근을 맡는다. 신반근은 사회에서 밀려났지만 인간다움을 잃지 않은 인물이다.

김명수는 김한근으로 나선다. 최근 드라마 ‘재벌X형사’, ‘나의 해피엔드’, ‘판사 이한영’ 등에서 관록을 보여준 그는 신정근과 배명고등학교 밴드부 동창으로 호흡한다.

두 인물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다. 성공 뒤에 고립된 사람과 삶의 거친 파도를 견딘 사람이 잊고 있던 관계와 기억을 되살리는 과정을 담는다.

무대에는 이칸희도 합류한다. 김한근의 전 부인 수진 역을 맡아 두 남자의 관계에 또 다른 결을 더한다. 영화 ‘1947 보스톤’의 김동현과 ‘범죄도시2’의 이주원도 극의 중심을 받친다.

한예주는 미화원, 안연주는 유기견 역으로 출연한다. 서병철과 이섭정은 여러 인물을 소화한다. 실제 강아지도 무대에 등장해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너 없이’는 연극과 영화를 결합한 ‘키노 드라마’ 형식을 택했다. 전체 3막 가운데 2막에서 극중 영화 ‘소통순례’를 상영한다.

‘소통순례’는 중년과 청년 세대가 같은 길을 걷는 로드무비다. 서로 다른 세대가 반복해서 겪는 감정과 인연의 의미를 무대 밖 영상으로 확장한다.

임창빈 연출은 “어느 시대보다 연결되어 있지만 역설적으로 고립되어 살아가는 오늘날, 한 사람의 인생을 기억해 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무대 위에 복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너 없이’는 오는 9월 9일부터 10월 4일까지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공연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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