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골프&리조트 가는 길마다 대형 현수막

나흘간 4000여 명 원주시 신림면 찾아 대성황

유일의 ‘캐릭터 연계’에 짜릿한 ‘역전극’ 빛나

‘지역민 동참=상생’ 성공 모델 평가, 확산해야

[스포츠서울 | 원주=장강훈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신림면의 축제!”

‘강원도의 힘’일까. 오로라월드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오로라 골프&리조트에서 치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6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은 여러모로 눈길을 끌었다.

우선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 버디로 극적인 역전승을 따낸 이다연(29·메디힐)의 성공 스토리가 폭염보다 더 뜨겁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다연은 공동선두로 올라선 전반 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 실수로 트리플 보기를 적었다. 우승권과 멀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9번홀(파4)에서 샷 이글로 반등하더니 후반에 버디 3개를 잡아 기어이 역전 우승을 따냈다.

이날 우승은 이다연의 통산 10승째였고, 수술과 부상 등으로 좌절할 때마다 ‘오뚝이 정신’으로 우뚝 선 그의 골프인생이 투영돼 더 큰 감동을 선물했다.

KLPGA투어 유일의 ‘캐릭터 기반 대회’라는 점도 큰 사랑을 받았다. 오로라월드의 ‘글로벌 효자상품’ 팜팔스 캐릭터들이 티잉 그라운드를 포함한 경기장 곳곳에 자리해 선수와 팬들을 맞이했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귀여워서 모두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소녀 같은 미소를 보였다.

자녀와 함께 갤러리에 나선 이들도 “아이들이 ‘다음 홀에는 어떤 인형이 있어?’라고 물으며 먼저 달려가는 등 골프를 친숙하게 접하는 계기가 됐다.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오로라 골프&리조트는 지대가 높아서(해발 약 650m)인지 바람도 부는 등 생각만큼 덥지 않아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주민들이 ‘성공적인 개최’를 진심으로 바랐다는 점도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중앙고속도로 신림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신림면 방향으로 접어들 때부터 대회 개최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골프장으로 향하는 도로는 지역주민 자치회나 인근 식당 등 상인들, 이장협의회 등이 걸어둔 현수막이 이정표 역할을 했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그룹에서 제작한 것도 있고, 지역 사회가 자발적으로 제작한 것도 있다.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이 여러 골프대회 중 하나가 아니라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하나의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현수막”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대회 기간 3000여 명의 갤러리가 오로라 골프&리조트를 찾았고, 선수와 캐디, 가족, 매니지먼트나 후원사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오갔다. 신림면 인구가 3500명(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현황·6월 현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인구보다 많은 사람이 방문한 셈이다.

이들이 신림면을 포함한 원주시 일대에 머물며 숙박과 식사 등을 해결한 점을 고려하면, 오로라월드 그룹의 지향점을 실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최근 주식회사 놀부가 9월 치를 예정이던 KLPGA투어 대회를 돌연 취소한 사례를 보더라도 프로 대회가 단순히 ‘기업 홍보와 선수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지역 상생 기치를 실현한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의 성공적인 개최가 눈길을 끄는 진짜 이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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