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단기간에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하며 동반 약세를 보인 반면, 주요 태양광 기업들의 실제 실적은 미국 시장 호조에 힘입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펀더멘털과 주가 흐름이 정반대로 움직이는 이른바 ‘그린 디스카운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1650억 원, 영업이익 36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4%, 139.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1.9%에 달한다. 이러한 호실적은 미국 시장이 견인했다. 국내 태양광 모듈 매출은 725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미국 매출이 658억 원으로 3배 이상 급증하며 전체 매출 내 미국 비중이 25%에서 40%로 대폭 확대됐다.
OCI홀딩스 역시 미국 태양광 사업 호조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 1조 232억 원, 영업이익 108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영업손실 803억 원) 대비 큰 폭의 턴어라운드를 이뤘다. 특히 미국 지주사인 OCI엔터프라이즈가 500메가와트(MW) 규모의 라사예 프로젝트를 매각하며 매출 1340억 원, 영업이익 600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제조 자회사인 OCI테라수스도 매출(1090억 원)이 179.5% 증가하고 영업손실(30억 원)을 95.9% 줄이며 힘을 보탰다.
실적 전망도 밝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내 태양광 발전량은 4만 6790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미국의 비중국 공급망 강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기회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주들은 국제유가 하락 등 단기적인 거시 요인에 과도하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28일 증시 급락 장세에서 SK이터닉스(-29.42%), HD현대에너지솔루션(-17.80%)을 비롯해 한화솔루션, 대명에너지 등 주요 관련주가 일제히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하며 휘청거렸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발전 원가가 현저히 낮아졌고 글로벌 신규 발전소 수요의 80% 이상을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상황에서, 유가 하락을 이유로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20년 전에나 통하던 낡은 논리”라며 현재의 주가 흐름을 과도한 ‘그린 디스카운트’로 진단했다.
기업의 핵심 수익 구조는 미국 발전량 증가와 AI 전력 수요 확대 등 강력한 구조적 성장에 기반하고 있음에도, 국내 증시에서는 단순 수급과 낡은 잣대에 휘둘리며 실제 사업 경쟁력과 주가 간의 간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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