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I·러시아 협력 기반 무인기 기술 발전…우리 군 훈련 감소·예산 축소로 대응 역량 약화 우려
유용원 의원, “북한 위협 커지는데 우리 대응 역량은 약화…대드론 체계 서둘러야”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드론이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무인기 전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 군은 드론작전사령부 훈련 횟수 감소와 관련 예산 축소, 획득 사업 차질 등이 이어지면서 북한의 드론 위협에 대응할 대비태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의원이 국방부·합동참모본부·통일부·드론작전사령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 당국은 북한이 정찰용·자폭용 등 다양한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러시아·이란 등 친북 국가와의 기술협력, 서방 국가 대상 해킹 등을 통해 무인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다종의 정찰·자폭용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러시아·이란 등 친북 국가와의 기술협력 및 서방 국가에 대한 해킹을 통해 무인기 관련 기술을 다각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공지능 적용 등 첨단 무인기 기술 개발을 강조하고 있어 한미 공조 아래 북한의 무인기 기술 발전 추이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2020년대 들어 무인기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4년 이후 최소 4차례 이상 무인기 관련 시설과 성능시험 현장을 직접 참관하며 무인무장체계 현대화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24년 8월 국방과학원 무인기 성능시험에서 전략정찰·다목적 공격형 무인기와 자폭형 무인기의 개발·생산 확대를 지시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자폭공격형 무인기 성능시험을 참관하며 무인무장 장비체계를 작전 방안과 교전 원리에 결합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2025년 3월과 9월에는 무인항공기술 관련 조직을 지도하며 “무인장비와 인공지능 기술 분야를 최우선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밝히는 등 드론 전력 강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통일부 역시 북한이 무인기를 저비용·고효율의 비대칭 전력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적 방공망을 과부하 시킬 수 있는 핵심 전력으로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 파병 경험 등을 통해 드론 운용 기술뿐 아니라 현대전 전술과 전자전 대응 능력까지 습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정찰과 공격, 전자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만큼 북한이 이를 분석해 자폭드론과 대량 운용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우리 군의 드론 대응 역량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합참 및 각 군 연계 훈련은 14회로 지난해 32회 대비 약 56% 감소했다.
자체 훈련 역시 2025년 221회에서 2026년 163회로 약 26% 줄었다. 전체 훈련 횟수는 2024년 265회, 2025년 253회에서 2026년 177회로 감소했다.
예산 역시 감소 추세다. 드론작전사령부 일반회계 예산은 2025년 152억4500만원에서 2026년 123억500만원으로 줄었으며, 2027년 요구안은 56억3100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드론 획득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2025년 약 85억2,000만원 규모의 구매드론 예산은 중앙조달 구매 제한으로 전액 반납됐으며, 2026년 약 29억원 규모 예산 역시 부대 개편에 따른 사업 미추진으로 반납될 예정이다.
유용원 의원은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통해 드론 기술은 물론 현대전 전술과 전자전 대응 능력까지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라며 “반면 우리 군은 조직 개편과 예산 삭감, 훈련 축소가 겹치면서 드론·대드론 역량이 위축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유 의원은 “북한 드론은 이미 우리 안보에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라며 “국방부는 자폭드론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대드론 체계를 조속히 구축하고, 실전적인 합동 대응훈련을 확대하는 등 대응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angbae030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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