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웨일즈 구단주, KBO 허구연 총재와 대담
6대 요구조건 걸었지만 ‘야구 현실’ 외면한 주장
웨일즈 창단·운영 방식, 시가 선택하고 ‘딴소리’
퓨처스리그에 꼭 필요한 구단되는 건 구단주 몫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지 않으려면 ‘판 키워야’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가 김상욱 신임 울산광역시장을 만났다. 울산 웨일즈 문제 때문이다.
김 시장은 SNS 등을 통해 “KBO와 웨일즈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울산시의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KBO 검토 등을 거쳐 8월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BO에 전달한 6가지 요청사항을 나열했다.
김 시장의 요구사항은 주객이 전도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생활체육 활성화 지원 ▲울산 고교야구 지원 ▲구단 자생력 강화 ▲1군 진입에 대한 관심 ▲시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 연구 등 다섯 가지는 KBO가 주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생활체육이나 고교야구 및 꿈나무 육성 등은 울산시 야구소프트볼협회 몫이다. 구단 자생력 강화나 사회공헌활동은 구단이 강구해야 한다. 시장이 구단주이므로, 구단주가 구단 대표이사, 단장 등과 머리를 맞대 방법을 찾고, 지방정부 산하 유관기관과 협의해 개선해야 할 일이다. 잇따른 시민구단 창설로 구단 수만 부풀려 놓은 K리그가 기준이면 안된다. 리그와 구단 모두 K리그와 KBO리그는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시체육회가 웨일즈를 운영하는 주체라면, 독립법인으로 하루빨리 전환해야 한다. 시체육회는 영리활동을 할 수 없다. 자생력을 갖출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놓고, KBO에 해결해달라고 떼쓰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법인 전환 후 지역 기업이나 글로벌 기업 등에 네이밍 라이트 권한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KBO가 구단 후원사 영입까지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적료 문제는 창단 과정에 명문화했고, 현재 시행 중이다. 구단의 1군 진입은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울산시는 ‘1군 진입이 요원한 퓨처스 잔류 목적의 구단 창단’를 스스로 선택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제외한 퓨처스리그 10개구단은 1군 구단이 직접 운영한다. 운영 목적은 ‘퓨처스리그 우승’이 아니다. 1군에서 활용할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팀 성적으로 어필해 1군 무대를 밟고 싶어하는 선수들을 다른 구단에 보내야 하는 웨일즈와 지향점 자체가 다르다.

사실 퓨처스리그 다른 구단은 웨일즈 선수 없이도 선수 영입과 육성을 할 수 있다. 웨일즈가 KBO 퓨처스리그에 ‘꼭 필요한 구단’이 아니라는 얘기다.
당연히 ‘울산시가 KBO리그를 위해 구단을 창단해 준 것’도 아니다. 오히려 웨일즈를 ‘퓨처스리그 구단’으로 존속시키려면, 구단주가 방법을 찾아 KBO를 설득해야 한다.
이를테면 성인리그 확장을 제안하고 주도하는 방법이 있다. 퓨처스리그 구단의 홈 구장이 있는 지방정부와 협의해 리그 전체를 지자체 구단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해볼 수 있다.

‘경북(경산) 라이온즈’ ‘전북(익산) 위즈’ 등 퓨처스구단 운영 권한을 지방정부가 위탁받는 방식이다. 구단이 선수 연봉이나 운영비 일부를 부담하면 재정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 미국의 마이너리그 시스템인 셈이다.
이 시스템을 갖추면, 3군리그와 대학야구 활성화도 가능하다. 지자체 중심의 퓨처스리그는 흥행을 목적으로, 3군과 대학은 육성을 목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관련 조직을 울산에 유치하는 등의 제안을 한다면, KBO와 10개구단이 반대할 명분도 약하고 아마야구 관계자들의 지지도 얻을 수 있다.

김 시장은 당선직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도시가 소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도시 기본 계획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이자 구단주라면 ‘구단이 소멸할 수 있는 위기의식을 갖고 야구단 운영 기본 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 ‘울산만의 야구’가 아닌 ‘한국 성인야구 시스템 확장’으로 시선을 옮기면, 새로운 길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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