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일본인들의 전후 귀환 기록은 유네스코 세계기억유산으로 알리면서, 같은 지역 앞바다에서 침몰한 우키시마호 사건은 단 한 줄도 다루지 않았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의 ‘마이즈루 인양기념관’을 직접 둘러본 뒤 일본의 선택적 역사 기억을 비판했다.

서 교수는 최근 마이즈루 인양기념관을 방문한 뒤 “일본이 역사를 바라보는 이중적 행태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이즈루는 일제강점기 여러 식민지에 파견됐던 일본인들이 패전 후 자국으로 돌아오는 관문 역할을 한 지역이다.

마이즈루 인양기념관은 당시 일본인들의 귀환 과정과 관련 기록을 전시하고 있다. 일부 기록물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억유산으로 지정됐다.

현장 활용도 활발했다. 서 교수는 “관광버스를 대절해 각지에서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고, 특히 아이들의 역사교육 현장으로도 잘 활용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시관에서 우키시마호 사건에 관한 설명은 찾을 수 없었다.

서 교수는 “일본인들의 귀환에 관한 기록만 전시하고 있을 뿐,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침몰한 우키시마호 사건은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키시마호 사건은 일본 패전 직후 조선인들을 태운 우키시마호가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침몰한 사건이다.

일본인들의 귀환 역사는 세계기억유산으로 보존하고 후세 교육에 활용하면서, 같은 공간에서 벌어진 조선인 희생의 역사는 전시에서 제외했다는 게 서 교수의 비판이다.

그는 이를 두고 “일본이 역사를 바라보는 이중적 행태”라고 규정했다.

서 교수는 우키시마호 사건을 국내외에 알리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KB금융그룹과 함께 다국어 영상 ‘우키시마호, 우리가 기억할 이야기’를 제작해 국내외에 배포했다.

오는 8월에는 마이즈루 현장 방문을 중심으로 한 후속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서 교수는 “지속적인 영상 캠페인을 통해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 규명과 유해 송환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