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기자] 말뿐인 허상이 아니었다. 최하위 탈출을 향해 바짝 고삐를 죄는 키움 히어로즈의 반등세가 현실로 다가왔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승 1무 1패를 거두며 질주 중인 키움이 9위 SSG 랜더스를 1경기 차까지 바짝 턱밑 추격했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을 넘어, 더그아웃 전체를 감싸는 집념과 무서운 추격 본능이 팀 체질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설종진 감독의 리더십과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 중인 거포 김웅빈이 있다. 지난 22일 고척 삼성전에서 선발 알칸타라가 5회 팔꿈치 통증으로 기습 강판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키움 타선은 흔들리지 않았다. 5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웅빈이 팽팽하던 0-0 균형을 깨뜨리는 선제 결승 솔로포를 터뜨리며 팀을 3-1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전 2경기 연속 대형 아치이자, 팀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끄는 기폭제였다.

실제로 키움의 달라진 경기력은 장타력의 회복과 맞닿아 있다. 전날 0-6으로 끌려가던 경기에서도 김웅빈의 추격 홈런을 시작으로 단숨에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상대를 압박했다. “이기도 있든 지고 있든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는 선수단의 고백처럼, 패배 의식에 젖어 있던 더그아웃은 “다 같이 해보자”는 열기로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물론 아직 최하위 벗어나기라는 과제는 진행형이다. 그러나 마운드의 변수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매서운 추격 타선은 상대 팀에 거침없는 압박감을 주고 있다. 벼랑 끝에서 끈질기게 일어선 영웅들이 과연 완벽한 반전을 이뤄내며 하위권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hite2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