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경기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주차장. 쇼핑백을 든 나들이객들의 시선이 주차장 한편에 마련된 이색적인 모델하우스로 일제히 향했다.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20평대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의 쇼룸이다.

아울렛을 찾은 방문객들은 내부를 연신 살피며 “시골에 계신 부모님 집을 허물고 새로 지어드리면 딱 맞겠다”, “마당까지 배송과 조립이 정말 이틀이면 끝나느냐” 등 구체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가전 제조 기업을 넘어 ‘주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LG전자의 승부수가 현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외관은 일반 단독주택과 다를 바 없지만, 내부는 완전히 달랐다. 현관을 열고 들어서자 거실과 주방, 방 2개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22평’이라는 숫자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쾌적하고 넓은 공간감이 돋보였다. 모델하우스라기보다는 당장 누군가 생활을 시작해도 무방할 만큼 완성도 높은 집이었다.

도슨트가 AI 홈 허브 ‘씽큐 온’을 향해 “커튼 열어줘”라고 말하자 거실 커튼이 부드럽게 열렸다. 조명과 에어컨,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 역시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돼 음성만으로 손쉽게 제어됐다. ‘집 안에 LG전자의 기술을 모두 담았다’는 설명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사실상 전기요금 부담이 없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 시스템이다. 주택 지붕 위에 기본 설치된 5㎾ 용량의 고효율 태양광 패널이 친환경 전력을 끊임없이 생산한다. 거실 태블릿 PC 화면에는 실시간으로 3kW 안팎의 전력이 생산되는 모습이 직관적으로 표시됐다. 4인 가구가 일상적으로 가전을 가동하고 냉난방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외부 전력 의존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존 모델에 적용되던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등 고가의 보일러 설비를 과감히 제외하는 대신, 태양광 설비를 효율화해 냉난방부터 가전까지 100% 전기로만 구동되는 구조를 완성했다.

방문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대목은 역시 가격이었다. ‘MONO Core 72’ 모델은 1억 9950만 원부터, ‘MONO Core 82’는 2억 2350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가전과 태양광, 외장재, 가구 등 옵션 선택에 따라 최종 가격이 달라진다. 현장에서도 “풀옵션이면 얼마냐”는 질문이 줄을 이었다. 상담을 맡은 관계자는 “방문객 대부분이 가장 먼저 가격을 묻는다”며 “외장재 변경 가능 여부나 옵션 선택 범위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LG전자가 당초 예상했던 주 고객층과 실제 방문객의 연령대가 달랐다는 것이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60대 이상이 주 타깃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정년과 은퇴를 앞둔 50~60대가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LG전자 관계자는 “은퇴하신 분들보다 정년을 앞두고 미리 세컨드하우스를 준비하려는 수요가 더 많다”며 “초기에는 세컨드하우스로 사용하다가 향후 실거주용으로 전환하려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귀띔했다.

40대 방문객의 발길도 이어졌으나 이들의 목적은 조금 달랐다. 관계자는 “젊은 층의 경우 시골에 계신 부모님 집이나 상속받을 구옥을 허물고 새로 지을 계획으로 모듈러 주택을 알아보러 오는 경우가 꽤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장에서는 “마당까지 배송이 가능한가”, “농막 대신 설치할 수 있나” 등의 현실적인 질문도 쏟아졌다. 단순히 신기해서 구경하는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설치와 활용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관심은 실제 숫자로도 증명된다. 전시가 시작된 지 약 2주 만에 누적 방문객은 3000명을 넘어섰다. LG전자가 당초 예상했던 수치의 3~5배에 달하는 흥행이다. 현장 관계자는 “설치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상담과 현장 실사 의뢰가 예상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LG전자가 이번 신제품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집 자체’가 아닌 ‘주거 경험’이다. 스마트코티지는 AI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IoT 기술을 하나의 공간에 완벽히 통합했다. 여기에 주요 자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는 프리패브(Prefab) 공법을 적용, 기존 철근콘크리트 방식 대비 공사 기간을 최대 절반까지 줄였다. 공장에서 90% 이상 제작한 뒤 현장에서는 모듈을 조립하고 마감 작업만 진행하는 방식이다.

주거용뿐 아니라 기업 연수원, 리조트, 글램핑 시설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까지 겨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 8~16평 중심이던 라인업을 20평대까지 확대하며 활용 범위를 대폭 넓혔다.

한때 모듈러 주택은 저렴한 ‘조립식 집’이라는 편견이 강했다. 그러나 LG 스마트코티지는 AI와 첨단 가전, 에너지 기술을 결합해 ‘살아보고 싶은 집’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장을 나서는 방문객들의 입에서도 “생각보다 집이 정말 괜찮다”는 호평이 공통으로 흘러나왔다. LG전자가 팔고 있는 것은 단순한 모듈러 주택이 아니라, AI 기술이 녹아든 새로운 ‘주거 방식’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조연우 LG전자 스마트코티지 컴퍼니 대표는 “이번 신제품은 더 넓어진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거는 물론 기업 연수원 및 레저·숙박 시설 등 다양한 비즈니스 수요를 만족시키는 혁신적인 주거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AI 기술과 맞춤형 공간 경험을 결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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