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제천=정다워 기자] 한태준(22·우리카드) 복귀가 라미레스호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남자배구대표팀 세터 한태준은 22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대한민국 배구국가대표팀 평가전 2026 제천’ 1차전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한국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한태준은 웜업존에서 대기하다 2세트 막판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들어갔다. 특유의 날카로운 서브와 절묘한 운영으로 세트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세트부터 한태준의 위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리시브가 안정적으로 연결될 때면 한태준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현란한 토스를 선보였다. 특히 좌우 윙스파이커들을 향해 속공 수준의 빠른 토스를 연결하는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 브라질 블로커들이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로 속도감 있는 패스에 한국 공격수들이 더 빠른 공격을 구사할 수 있었다. 한태준의 리딩 속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4세트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상대가 2군 수준인 점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충분히 만족할 만한 내용이었다.

한태준은 지난시즌 종료 후 발목 수술을 받았다. 비시즌 재활 및 회복에 집중하면서 대표팀에는 차출되지 않다 이번에 처음으로 합류해 실전까지 치렀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시점인데도 무리 없이 팀에 녹아들며 사령관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무엇보다 대표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강조하는 스피드 배구에 부합하는 플레이를 소화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경기 후 라미레스 감독도 한태준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이번에 한태준이 다시 들어올 준비가 됐다고 해서 주전 경쟁을 할 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가능하다고 했다. 한태준은 태도가 좋다”라면서 “우리는 신장이 작아 스피드 배구를 해야 한다. 계속해서 빠르게 하자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라며 한태준의 빠른 토스 플레이가 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태준의 활약은 라미레스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한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를 앞두고 엔트리 구성을 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세터는 2명이 들어간다. 기존 황승빈, 황택의에 한태준까지 세 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상대적으로 늦게 들어온 막내 한태준이 ‘메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라미레스 감독은 “누구를 데려갈지 고민하는 게 어렵지만 재미있는 부분이 될 것 같다.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친선경기를 통해 선수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소통도 많이 필요할 것 같다. 공정하게, 오직 팀을 위해 평가하고 결정하겠다”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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