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작의 귀환…개막 3일 만에 입소문 폭발

110분서 15분 추가…무대 연출·넘버·의상 ‘완벽 조화’

9월13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던 명작이 한국 무대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한국 초연으로 관객들과 첫 만남을 시작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가 개막과 동시에 호평을 받으며 대학로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무대만의 생생한 감동과 배우들의 에너지, 그리고 공연 직전 변경된 러닝타임의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조광화 연출은 21일 서울 종로구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열린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프레스콜에서 개막을 앞두고 러닝타임이 110분에서 125분으로 변경된 이유에 대해 “장면 추가를 위함은 아니다. 작품의 흐름상 중간 휴식을 넣으면 작품의 목표가 깨질 것 같아 최종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 베테랑·신예가 완성한 ‘원팀’…마지막 선택 ‘125분’

이 같은 선택은 연습이 막바지에 다다를 때까지 고심했던 부분이었다. 작품이 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무대만의 감동을 더욱 완성하기 위함은 아니었다. 이미 조 연출의 구성에 포함됐던 세부적인 요소에 대한 마지막 판단이었다.

조 연출은 “2시간을 암산하면서 런스루를 진행했는데, 그 시간을 훌쩍 넘겼다. 오히려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성이 고조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125분은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 연출은 원작이 가진 메시지를 유지하면서도 한국 공연 환경에 맞는 호흡으로 장면을 재구성했다. 학생들이 억압적인 학교생활 속에서 갈등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더욱 세밀하게 표현했고, 관객들이 인물들의 감정 변화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극의 흐름을 다듬었다.

이동준 음악감독 역시 장면마다 감정선을 섬세하게 살리는 음악으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고태용 디자이너가 참여한 프레피 감성의 의상은 1950년대 미국 명문 사립학교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하며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더욱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

영화에서는 카메라와 편집으로 전달됐던 감정들이 무대에서는 배우들의 호흡과 라이브 연기, 음악, 조명 등이 어우러지며 또 다른 감동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89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톰 슐만의 원작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정식 라이선스를 통해 무대화됐다.

작품은 1959년 미국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새롭게 부임한 영어 교사 존 찰스 키팅과 입시 경쟁 속에서 자신의 꿈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다.

특히 학생들이 ‘카르페 디엠(Carpe Diem·현재를 즐겨라)’이라는 키팅 선생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과정은 이번 공연에서 더욱 촘촘하게 다듬어졌다. 러닝타임이 늘어난 만큼 인물 간 관계와 감정의 축적이 한층 설득력 있게 표현되면서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학생들에게 주체적인 생각을 전하는 스승 ‘존 찰스 키팅’ 역은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이 맡았다. 억압적인 현실에 저항하는 소년 ‘닐 페리’ 역은 김락현, 이재환, 찬희가 연기한다. ‘토드 앤더슨’ 역 김태균과 문성현 등 신예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녹스 오버스트’ 역 임지섭과 김주민, ‘찰리 달튼’ 역 이탁수와 김재민, ‘리처드 카메론’ 역 시우, ‘스티븐 믹스’ 역 하성훈이 연기한다.

영화 속 명대사와 상징적인 장면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익숙한 감동을, 처음 작품을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울림을 선사하는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오는 9월 13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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