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야심 차게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처음 도입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전·후반 각 22분에 3분간 선수가 수분을 보충하는 시간)는 지지받지 못했다.

FIFA는 북중미 월드컵 전 경기에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가동했다. 이르게 개최국 미국과 멕시코의 폭염에 따른 조처로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경기 흐름을 방해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경기 중단에 따른 관중의 ‘야유’가 거셌던 이유다. 전·후반 중반에 경기가 중단되면서 ‘4쿼터 축구’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미국엔 개폐식 돔구장 형태가 많아 더위에 취약하지 않았다는 것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도입의 실효성을 떨어뜨렸다. 심지어 한국이 조별리그를 치른 멕시코 과달하라라도 비교적 선선했다.

무엇보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간에 중계방송사가 광고를 편성하면서 상업적 목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FIFA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로 추가 수익을 단 1달러도 벌지 않는다”라면서 “경기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 선수들이 짧은 휴식을 통해 경기장에서 기량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게 된 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의 상시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기장에서 체감한 선수와 감독의 불만도 이어졌다.

잉글랜드를 이끈 토마스 투헬 감독은 “생각보다 경기의 흐름을 끊고 축구의 정체성과 성격을 바꾸고 있다”라며 “휴식이 있으면 흐름을 유지하기 어렵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오래 경쟁할 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도 “전술을 조정하고 정비할 시간이 생겨 약팀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면서도 “전반과 후반이 각각 두 구간으로 나뉘게 된다. 흐름이 많이 끊겨서 어색하다. 4쿼터 축구에 대응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네덜란드 대표팀 주장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는 “거의 모든 경기를 TV로 본다. 중간에 광고로 넘어가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청자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FIFA 아르센 벵거 글로벌 축구 책임자는 “대중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좋아하지 않았다.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 않다”라며 “월드컵 무대는 축구를 시청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FIFA가 월드컵이 끝난 뒤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재검토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음 대회에서는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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