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도형 기자]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영화 ‘호프’에 평점 4점을 줬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자, 답답한 심경을 전하며 적극 반박했다.

이동진은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 세상은 아직”이라는 제목의 장문 글을 게재했다. 자신의 ‘호프’ 후기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에게 재반박하는 글이었다.

이날 이동진은 “나홍진 감독과 친분 없다”면서 “이제껏 커피 한 잔 나눈 적 없다.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이름값 때문에 높게 평가한 게 아니냐고들 하지만, ‘호프’에 대한 제 호평은 감독이 누구인지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호프’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무명인 시절 제작한 영화 ‘추격자’나 ‘황해’에도 높은 평점을 부여한 바 있다. 반대로 유명한 감독이 만들었음에도 다소 혹평하며 적은 별점을 매긴 작품도 있었다.

이동진은 이에 대해 “나홍진 감독을 창작자로 매우 높게 평가한다”며 “감독을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가 좋은 게 아니라, 제가 볼 때 좋은 영화를 계속 만들었기 때문에 창작자인 그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동진은 “한국 영화라서 별 반 개를 더 주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누리꾼들이 ‘한국 영화만 높은 평점을 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그는 “아무리 말을 해도, 당신은 그냥 그렇게 보고 싶어서 줄기차게 그냥 그렇게 보고 있는 겁니다”라며 자신이 금전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호소했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누군가의 삶이고 운명일 수 있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래봤자 영화일 수도 있다”며 “왜 그렇게까지 조롱을 하거나 화를 내시는 걸까”라고 답답해했다.

이후 “의견은 사실이 아니다. ‘호프’가 훌륭하다는 건 저의 의견이다. 그리고 형편없는 영화라는 건 당신의 의견”이라며 “특정 의견에 쏠린다고 해서 그 의견이 사실이 되는 건 전혀 아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항상 더 나은 의견인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동진은 영화 ‘호프’에 대해 “기괴한 난장판 속에서 대담하게 질주하는, 영화 전체가 거대한 크레센도”라는 한줄평을 남기며 5점 만점에 4점을 부여했다.

이에 ‘호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일부 누리꾼들이 이동진의 유튜브와 블로그에 몰려와 악플을 남기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다만 해당 논란과 별개로 ‘호프’는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지난 15일 개봉한 이후 6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호프’는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이는 올해 최고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보다 7일 빠른 기록이다.

한편 영화 ‘호프’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가는 해외에서도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IMDb, 로튼토마토, 메타크리틱 등 해외 영화 평점 사이트에 공개된 전문가들의 평론도 극과 극으로 나뉘어 눈길을 끌었다.

darksta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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