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진화한 티키타카 축구를 앞세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따돌리고 16년 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사투 끝에 1-0 신승했다.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고도 상대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선방에 땅을 친 스페인은 연장 후반 1분 페란 토레스의 선제 결승포가 터지며 웃었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해냈다. 반면 2022년 카타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1958·1962)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2연패를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내리막 탄 티키타카, 트렌드 반영 수비 조직력 탑재
짧고 빠른 패스를 앞세워 경기를 지배하는 티키타카 축구로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까지 메이저 3연패 신화를 쓴 스페인은 2014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탈락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4년 전 카타르에서도 16강을 넘지 못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축구 트렌드와 궤를 같이했다. 패스를 통한 점유율 축구는 근래 들어 변화무쌍한 전방 압박이 주를 이루는 시대적 흐름에서 퇴보할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은 쇄신 의지를 품었다. 경기를 지배하는 티키타카 색채를 품되, 공격진부터 강한 압박과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빠른 공수 전환을 첨가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게 시발점이 됐다. 그는 연령별 대표 시절 지도한 젊은 선수를 과감하게 A대표팀에 중용, 세대교체와 더불어 지향하는 ‘티키타카 시즌2’를 성공적으로 입혔다. 2년 전 유로 2024 우승으로 12년 만에 ‘유럽 왕좌’를 탈환,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10대 초신성’ 라민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 등 젊은피가 주축이 돼 성과를 냈다. 이들은 많은 공격포인트는 아니어도 공격에서 차이를 낼 뿐 아니라 강한 압박을 비롯해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상대를 짓눌렀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의 압박에 정규시간 90분간 단 1개의 슛도 시도하지 못했다. 후반 막판 엔조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해 스페인이 수적 우위를 안고 연장에서 승부를 낸 과정에도 이런 조직력이 빛났다. 결국 연장 후반 1분 야말의 패스를 시작으로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 때 윌리엄스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토레스가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우승 골’을 만들어냈다.
스페인의 이런 색채는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8경기에서 7승1무, 무패 우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 기간 단 1실점의 철벽 방패를 뽐냈다. 총득점은 14골로 2~4위를 차지한 아르헨티나(19골) 잉글랜드 프랑스(이상 20골)에 못 미쳤는데, 기존처럼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철통 방어를 뽐낸 게 우승 동력이 됐다. 1실점은 월드컵 역대 최소 실점 우승 기록. 종전까지는 1998 프랑스 대회에서 프랑스, 2006 독일 대회에서 이탈리아, 2010 남아공 대회에서 스페인이 나란히 2실점으로 공동 1위였다.

스페인은 우승 상금은 5000만 달러(739억 원)를 품었다. 또 개인상도 쓸어담았다.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주장 로드리가 품었으며 센터백 파우 쿠바르시는 영플레이어상, 골키퍼 우나이 시몬은 골든글러브를 각각 수상했다.
결승전에서 침묵한 메시(8골4도움)가 실버볼을, 프랑스의 킬리앙 음바페(10골4도움)는 브론즈볼을 각각 받았다. 음바페는 사상 첫 2개 대회 연속 골든부트(득점왕)도 가져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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