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장점도, 단점도 뚜렷한 변화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 체제로 치른 첫 대회다. 12개 팀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최대 장점은 새로운 스토리의 탄생이. 아프리카 변방 카보베르데는 조별리그를 통과해 32강에 진출했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돌풍을 일으켰다. 팀 전력의 중심인 골키퍼 보지냐는 이번 대회 활약을 통해 스타로 거듭났다. 기회가 늘어났기에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목격할 수 있었다.
카보베르데뿐 아니라 퀴라소와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등 월드컵 첫 출전국도 처음으로 대회를 누비는 기쁨을 누렸다.
아이티, 튀니지, 이라크,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파나마 등 승점을 아예 따내지 못한 나라는 6개 팀이다. 32개국 체제였던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선 승점 0으로 대회를 마감한 팀이 2개 팀에 불과했다. 참가국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승점 자판기’ 역할을 한 팀이 늘어난 게 사실이다. ‘월드컵’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대륙별 전력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아시아의 약세가 가장 눈에 들었다. 총 9개 팀이 출전권을 획득했는데 32강에 진출한 나라는 일본과 호주 뿐이다. 그나마 이들마저 16강 진출엔 실패했다.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일본조차 생존하지 못한 건 충격적이다. 여기에 한국, 이란 같은 아시아 전통의 강호도 조별리그에서 탈락,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실력에 비해 본선 티켓이 과하게 배정됐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결과다. 다음 대회에선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반면 아프리카는 참가국 10개 팀 중 무려 9개 팀이 32강에 진출했다. 16강엔 모로코와 이집트만 진출했으나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확실한 경쟁력을 보였다.
출전 티켓이 6장에 불과한 남미를 보면 우루과이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을 뿐 나머지 5개 팀은 32강에 안착했다. 또 파라과이, 콜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까지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보였다. 아시아 대륙에 비해 주어진 본선 티켓이 적었지만, 수준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성적이다.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인 대륙은 유럽이다. 16개 참가국 중 12개 팀이 32강에 진출했다. 8강 진출팀 중 무려 6개 팀이 유럽 소속이다. 가장 많은 티켓을 가져갈 명분이 충분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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