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기자] 방송인 박명수가 방송 최초로 자신의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및 치료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현대인들의 정신 건강 관리와 편견 없는 병원 방문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강조해 대중의 뜨거운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다. 20일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인기 코너 ‘전설의 고수’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경준이 게스트로 출연해 현대인들의 다양한 심리적 고민과 스트레스 대처법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박명수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AI(인공지능) 기반 고민 상담’ 트렌드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 역시 마음의 병으로 병원을 찾았던 과거를 덤덤히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는 “나도 가끔 이유 없이 우울하고 잠이 오지 않을 때 직접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는다”며 “처음 정신과에 갈 때는 남들의 시선이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컸다. ‘내가 들어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걱정하며 문을 확 열고 들어갔는데, 이미 15명이 넘는 사람들이 쭉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더라”고 당시의 충격을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 모습을 보고 ‘아, 이게 나만 겪는 일이 아니구나. 전혀 숨길 일이 아니네’라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정신과 방문을 어렵게 생각하시는데, 머리나 뇌에 감기가 걸렸다고 편안하게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편견 어린 사회적 시선에 경종을 울렸다.
이어진 2부 대화에서는 박명수가 무려 15년 동안 매일 생방송을 진행하면서도 단 한 번의 대형 설화나 방송 사고 없이 롱런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철저한 마인드 컨트롤 비결과 루틴을 공개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경준 전문의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책하기보다 적절한 남 탓과 외부로 원인을 돌리는 것이 일정 부분 방어 기제가 된다”고 설명하자, 박명수는 “그게 바로 나다. 나는 모든 방송 책임과 스트레스를 스태프들에게 돌린다”고 특유의 호통 유머로 응수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러면서도 박명수는 ”장기 생방송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건, 나 스스로 명확한 감정의 선을 정해놓고 그 선을 절대 넘어가지 않도록 엄청나게 노력하기 때문“이라며 ”나는 방송에서 아슬아슬한 감정 줄타기를 정말 잘한다. 정치적인 이야기처럼 한마디로 커리어가 끝날 수 있는 선은 애초에 넘을 생각이 없다“고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에 이경준 전문의 역시 ”박명수 씨나 이경규 씨가 방송에서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 전문의 관점에서도 감동받을 때가 많다“며 ”두 분의 화는 상황에 적절하면서도 끝맺음이 확실하고, 무엇보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려는 목적이 아닌 대중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무해한 화’이기 때문에 정신 건강학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아주 건강한 아웃풋“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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