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용인=정다워 기자] ‘선수’ 표승주(34·흥국생명)가 다음시즌 V리그 무대로 돌아온다.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던 표승주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으며 선수로 복귀했다. 정관장의 배려 속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필요했던 흥국생명의 러브콜을 받아들이며 1년 만의 전격 복귀가 성사됐다. 1년간 KBS N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2026~2027시즌 코트를 누빈다.
지난 5월 팀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몸만들기에 들어간 표승주는 지난 16일 본지와 만나 “1년을 쉬긴 했는데 신인 감독 김연경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6개월 정도를 쉰 것 같더라”라면서 “힘들긴 하지만 늘 하던 일인 것처럼 하려고 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 같다. 건강한 루틴으로 다시 살아가는 것 같아 오히려 좋다. 쉰 티가 나는 것 같긴 한데 그 티를 최대한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는 근황을 밝혔다.
어색함, 혹은 긴장감도 있다. 표승주는 “연습 때 6대6 게임을 하다 내 서브 차례가 왔는데 심장이 두근거렸다. 평범한 서브 상황이었고, 관중도 없이 동료들만 바라보는 순간인데도 엄청나게 긴장이 됐다. (김)수지언니에게도 이 이야기를 하며 웃었다”라고 말했다.

1년간 코트 밖에서 동료를 바라보던 표승주는 새로운 시각을 장착했다. 표승주는 “해설을 하면서 플레이가 안 되는 선수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고민했다. 그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그 안 되는 상황을 나에게 대입해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시간이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새 스승인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의 존재는 힘이 된다. 그는 “굉장히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주신다. 베테랑 나이지만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있다. 이 나이에도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정말 많이 한다. 밖에서 해설을 하며 느낀 흥국생명의 전술이나 스타일에 잘 녹아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절친 김수지나 이나연, 신연경 등 동료들도 적응에 도움을 준다. 표승주는 “친한 선수가 많아 무리 없이 팀에 적응한 것 같다”라면서 “특히 수지언니가 힘이 많이 된다. 전반적으로 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수지언니의 존재감이 크다는 걸 느낀다”라는 생각을 얘기했다.


선배이자 절친인, 그리고 스승인 김연경의 조언도 표승주를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는 “사실 연경언니는 굳이 복귀를 해야 하냐고 그랬다”라며 웃은 뒤 “예능이었지만 언니에게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같은 포지션이라 디테일하게 공부가 된 시간이었다. 언니가 시키는 대로 하면 다 되더라. 팀 어드바이저이기도 하니 계속 도움을 받고 싶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새 팀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아시아쿼터 자스티스가 있고, 정윤주, 김다은 등 젊은 자원도 기회를 노린다. 표승주는 “경쟁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선수는 누구나 주전으로 뛰고 싶다. 다만 흥국생명은 로테이션을 자주 하는 팀이니 감독님 선택에 따라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혹시 자주 못 뛰어도 지치지 않을 마음가짐도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표승주는 현역 마지막 경기 상대였던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삼산월드체육관을 안방으로 삼는다. 그는 “상대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든 체육관이었다”라면서 “이제 그 응원을 받으니 더 잘하고 싶다. 관중이 꽉 찬 체육관에 들어가 경기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소름이 돋는다. 이제 3개월밖에 남지 않았으니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힘쓰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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