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작곡·제작 넘나든 강승식 별세…장은숙 대표곡 남기고 영면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고국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

미국에서 위암 진단을 받은 뒤 한국으로 돌아와 20여년간 투병한 싱어송라이터 겸 작곡가 강승식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세.

19일 가요계에 따르면 강승식은 이날 오전 1시께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72년 음악감상실 쉘부르와 라이브 무대를 중심으로 통기타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1974년 자작곡 ‘하루 이틀 사흘’을 발표하며 정식 데뷔했다.

이후 ‘내 마음 잊지마’, ‘황혼’ 등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이름을 알렸다.

작곡가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장은숙의 대표곡 ‘춤을 추어요’와 ‘당신의 첫사랑’을 작곡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춤을 추어요’는 1978년 발표된 뒤 오랜 시간 불리며 장은숙을 대표하는 노래로 자리 잡았다.

고인은 노래하고 곡을 쓰는 데 머물지 않았다.

1980년대 중반 모노기획을 설립해 음반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박상규의 ‘역마’, 강영숙의 ‘빈 가슴으로’ 등을 제작하며 프로듀서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1992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LA 한인방송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활동을 이어갔지만 이후 위암 진단을 받았다.

강승식은 “고국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뒤 2003년 귀국했다.

그는 전북 전주와 완주에서 20여년간 투병을 이어갔다.

투병 중에도 음악 활동을 완전히 놓지 않았다.

대한가수협회 전북지회장과 전북가수협회장을 맡아 지역 가수와 음악인을 지원했다. 후배 양성과 지역 대중음악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는 고인을 두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과 제작을 넘나들며 한국 대중음악의 영역을 넓힌 인물”이라고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음악 강사 출신 가수인 아내 양미경과 3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전북 전주 금성장례식장 VIP 4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9시 엄수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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