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프랑스 홈팀 KC 3-0 완파

창단 첫 EWC 우승

내홍 이겨낸 ‘원 팀’ 승리

LCK 정규시즌 활약도 기대

[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그 누구도 디플러스 기아(DK)를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DK는 한국(LCK) 참가팀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팀 안팎의 어려움까지 겹치며 전망은 더욱 어두웠다. 그러나 DK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원 팀’을 앞세워 끝내 세계 정상에 섰다.

DK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카르민 코프(KC)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창단 첫 EWC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젠지를 꺾고 결승에 오른 기세는 마지막 무대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프랑스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KC마저 압도하며 당당히 EWC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DK의 압도적 승리가 파리를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국제대회 정상 등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대회 직전까지 DK를 둘러싼 분위기는 결코 밝지 않았다. 팀 안팎의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오직 경기력으로 자신들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만을 품었다. 그리고 대회가 진행될수록 DK는 놀라울 정도로 강해졌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한타는 더욱 정교해졌고, 운영은 빈틈이 사라졌다. 우승 후보들을 하나씩 쓰러뜨리며 결승까지 올라선 DK는 마지막 경기에서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첫 경기부터 흐름은 DK가 가져왔다. 드래곤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DK는 ‘스매쉬’ 신금재의 카이사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KC가 사이드 운영으로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바론을 확보한 DK는 흔들리지 않았다. 다시 열린 미드 한타에서도 스매쉬가 압도적인 화력을 쏟아냈고, 드래곤 영혼까지 완성한 DK는 그대로 KC의 넥서스를 무너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더 일방적이었다. ‘시우’ 전시우가 경기 시작과 함께 솔로킬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드래곤과 오브젝트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DK는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KC는 집요하게 DK의 딜러진을 노렸지만 ‘캐리어’의 완벽한 보호와 선수들의 침착한 대응 앞에서 번번이 막혔다. 탑 한타에서 상대 3명을 쓸어 담은 DK는 바론과 드래곤까지 모두 가져가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우승까지 단 한 세트. 마지막 3세트에서도 DK는 거침 없었다. 초반부터 4킬을 몰아치며 기선을 잡았고, 드래곤과 공허의 유충까지 독식하며 KC를 몰아붙였다. KC가 한 차례 반격에 성공하며 추격하는 듯했지만, ‘루시드’ 최용혁의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이 다시 흐름을 뒤집었다.

탑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DK는 미드 2차 포탑까지 순식간에 허물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움켜쥐었다. 이어진 공성전에서도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 DK는 바론 버프를 두른 채 KC 본진으로 진격했고, 마지막 방어선까지 모두 무너뜨리며 3-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누군가는 약체라고 했다. 또 누군가는 결승 진출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DK는 말 대신 경기력으로 답했다. ‘디펜딩 챔피언’ 젠지를 무너뜨렸고, 개최국 프랑스의 마지막 희망 KC마저 압도했다.

무엇보다 값진 것은 ‘원 팀’이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믿으며 버틴 선수들은 대회 내내 하나의 팀으로 성장했고, 그 믿음은 결국 EWC 정상이라는 가장 찬란한 결말로 이어졌다. 파리에서 가장 마지막에 웃은 팀은 ‘DK’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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