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400년 함께하자고 했는데 이제 397년 남았습니다. 끝까지 재밌게 놀아봅시다!”

압도적인 4층 LED 타워가 화려한 파티장으로 변신하자, 케이스포돔(KSPO DOME)은 순식간에 뜨거운 축제의 장으로 돌변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펑키한 밴드 라이브 위로 여섯 소년의 쨍한 보컬과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객석을 거침없이 집어삼켰다.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첫 월드투어 ‘낙 온 볼륨 투 인 서울(KNOCK ON Vol.2 IN SEOUL)’을 성황리에 마쳤다. 선예매와 동시에 3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3만 1800명의 관객을 동원, 대세 그룹다운 압도적인 티켓 파워를 단숨에 증명했다.

이날 공연의 진짜 무기는 눈을 뗄 수 없는 치밀한 연출이었다. 스테이지 중앙에 우뚝 선 4층 규모의 대형 LED 타워는 곡 분위기에 맞춰 공항, 컨테이너 창고 등으로 변모하며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연습실을 배경으로 지하 1147층에서 수직 상승하는 엘리베이터는 데뷔 이후 글로벌 행보를 통해 완전히 달라진 보이넥스트도어의 위상을 구현한 듯 뭉클함을 남겼다.

이날 최초 공개한 ‘업사이드 다운(Upside Down)’에서는 분장실이 마련됐고, ‘할리우드 액션(Hollywood Action)’에서는 영화가 배경으로 등장했다. ‘똑똑똑’에 이어 ‘원 앤드 온리(One and Only)’와 ‘잼!(JAM!)’을 믹스한 무대에서는 30명의 댄서가 등장해 큰 무대를 꽉 채웠다. 곡과 어우러지는 무대 연출만으로 팬들의 즐길거리를 얼마나 고심했는지 곳곳에서 엿보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곡과 곡 사이의 공백을 채운 ‘트랜지션 뮤직’이다. 리더 명재현이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소개한 이 사운드는, 흐름이 단 한순간도 끊기지 않도록 공연 전체를 묶어냈다. 세심한 무대 연출과 끊이지 않는 사운드 덕에 콘서트는 마치 한 편의 웰메이드 쇼를 보는 듯 유기적으로 흘러갔다.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라이브 기량도 단연 빛났다. 역동적인 밴드 사운드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인 멤버들은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arth, Wind & Fire)’, ‘뭣 같아’ 등 강렬한 퍼포먼스 곡부터 발라드까지 자유자재로 오갔다. 특히 태산이 직접 베이스 기타를 둘러메고 ‘나이스 가이(Nice Guy)’의 도입부를 장식한 순간, 현장의 아드레날린은 최고조에 달했다.

화려한 특수효과만큼 팬들의 심금을 울린 건 멤버들의 진심이었다. 명재현은 “여러분들이 없으면 저희는 존재할 수 없다. 400년 동안 저희만 좋아해 주실 거라 믿는다”며 벅찬 눈물을 쏟아냈다. 멤버들은 직접 작업에 참여한 팬송 ‘아이 원더(I Wonder)’를 앙코르 무대에서 최초 공개하며, 지친 마음마저 껴안아 주는 자신들만의 완벽한 안식처를 팬들과 함께 완성했다.

성공적인 서울 공연을 마친 보이넥스트도어는 이제 더 넓은 무대를 향해 날아오른다. 오는 3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일본,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 24개 도시에서 35회에 걸친 글로벌 대장정에 돌입한다.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라이브 장인’으로 완벽히 진화한 보이넥스트도어의 눈부신 비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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