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약했던 고영표
올해는 다르다, 2경기 모두 호투
‘LG 킬러’로 거듭난 고영표
“내 공 어디 잘 쳤는지 잘 안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내 공 어디 잘 쳤는지 잘 안다.”
그동안 LG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다르다.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호투를 펼치며 맹활약하고 있다. 이제는 ‘LG 킬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그걸 앞세워 본인이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였다. KT 고영표(35) 얘기다.
KT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4-1로 이겼다. 후반기 시작이 좋다. LG와 4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전반기부터 이어온 연승이 7까지 늘어났다. LG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2위 자리도 차지했다.

7연승 달성에 가장 큰 힘을 보탠 이는 고영표다. ‘고퀄스’라는 별명에 걸맞은 투구를 펼쳤다. 6이낭 4안타 6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심과 체인지업을 고르게 활용하면서 LG 타선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시즌 7승은 덤이다.
경기 후 취재진 인터뷰에 나선 고영표는 “전반기 마지막으로 던지고 1군 말소된 후 휴식을 많이 취했다. 몸 상태는 좋았다. 다만 감각적으로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경기하면서 빨리 찾았고, 결과도 잘 나와서 다행”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고영표는 LG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22년에 LG전 평균자책점 5.19. 2023년엔 7.36. 2024년엔 한 경기 나와 9.6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아예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2경기에서 각각 7이닝 2실점, 6이닝 무실점을 쐈다. 달라진 게 있을까.

고영표는 “일단 시간이 많이 흘렀다”며 웃었다. 이어 “또 달라진 건 상단 패스트볼을 많이 쓴다. 커브 그립도 바뀌었다. 그런 부분이 달라졌다. 내 공을 잘 치던 선수들인데, 어디를 잘 쳤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 확률이 더 낮은 쪽을 공략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패에 빠져있던 LG는 이날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장타력에 기대하면서 송찬의, 이재원, 문정빈 등 우타 거포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 집어넣었다. 고영표가 경기를 치르며 더 집중한 계기가 됐다.

고영표는 “다르게 라인업이 나온 걸 보고 오히려 더 긴장했다. 주전 라인업을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벤치에서 주로 출발하는 선수들이 나왔다. 그래도 수원에서 문정빈, 송찬의, 이재원 등 다 상대 해봤다. 그때를 떠올리며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LG와 치른 후반기 첫 4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2위까지 올라섰다.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상황이다. 고영표는 “LG 상대로 매년 힘들었다. 강팀이고 항상 상위권에 있는 팀이다. 올시즌엔 상대전적이 좋은데, 그만큼 팀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 좋은 흐름 이어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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