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닝 스프링캠프서 시즌아웃 부상

오러클린 영입으로 ‘급한 불’ 끄고

계속 기다린 끝에 페덱 영입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좋은 외국인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 적 없다.”

삼성이 현역 메이저리거 크리스 페덱(30)을 데려왔다. 데뷔전부터 날았다.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후반기 거대한 동력을 얻었다. ‘꾹 참다 터뜨린 한 방'이라는 점이 크다. 역시 야구는 타이밍이다.

최근 몇 년간 현장에서 나오는 '아우성'이 있다. "좋은 외국인 투수가 안 보인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ML) 팀들이 웬만한 투수는 다 안고 있으려 한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비시즌은 '인력난'이 조금 덜하다. 시즌 중에는 난이도가 한없이 치솟는다.

살짝 방향을 다르게 잡은 팀이 있다. 삼성이다. 비시즌 맷 매닝을 영입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에 탈이 났다.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야 했다. 오러클린을 '부상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시간을 벌면서 다른 자원을 찾겠다는 얘기다. 매닝 완전 교체 자원을 계속 찾았다. 좀처럼 매물이 보이지 않았다.

오러클린이 잘해주니 그나마 다행. 두 번이나 계약을 연장했다. 갈수록 힘이 빠졌다. 호주리그가 개막한 지난해 11월부터 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때부터 계산하면 누적이닝이 140이닝이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가능성 있는 매물'이 나왔다. 페덱이다. 샌디에이고 최고 수준의 유망주였다. 잦은 부상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좀처럼 ML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6시즌에는 마이애미-신시내티-텍사스까지 세 팀에서 뛰었다.

현지시간 6월말부터 신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6월22일 신시내티에서 양도지명(DFA) 처리됐고, 6월24일 프리에이전트(FA)가 됐다. 6월29일 텍사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하루 뒤인 6월30일 DFA 처리되더니, 7월2일 다시 FA가 됐다.

이름값만 따지면 영입 리스트에 넣기도 어려운 선수다. 타이밍을 제대로 잡은 모양새다. 끈질긴 구애 끝에 삼성이 페덱을 품었다. 일본프로야구(NPB)까지 포함한 복수의 팀이 붙었으나 삼성이 승자가 됐다. 그리고 페덱은 18일 데뷔전에서 6이닝 7삼진 무실점 환상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종열 단장은 "처음에는 거절당했다. 상황이 변했다. 페덱도 동기부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폰세 얘기도 했다. '잘해서 ML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득했다. 구애 끝에 영입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외국인 선수 부상이 나오면, 모든 팀의 첫 번째 스텝은 '최대한 빨리 좋은 선수를 구하자'다. 여기서 '신중함'과 '신속함'이 충돌한다. 빨리 영입해야 하는데, 아무나 데려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 두 가지를 나눴다. 부상 대체선수 오러클린을 신속하게 데려왔다. 동시에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했다. 페덱이라는 거물에게 삼성 유니폼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대박'이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