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 피지컬 AI, AI 반도체를 축으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에 하반기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총 550조 원 규모의 민간 AIDC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오는 2027년까지 세계 최상위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하반기 업무계획’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번 보고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정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중점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AI·과학기술로 함께 행복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목표로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며 “AI와 과학기술을 확고한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550조 민간 투자 견인… AIDC·피지컬 AI·반도체 ‘3대 축’ 집중

정부는 하반기 AI 인프라와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3대 핵심 분야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우선 AI 데이터센터(AIDC) 및 인프라 확충을 위해 SK(5GW), GS(2.4GW), 네이버(1GW) 등 주요 기업의 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해, 해외 투자를 포함한 총 550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견인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범부처 태스크포스(TF)와 민관 얼라이언스, 전담지원반 등 ‘3축 체제’를 가동해 전력, 부지, 용수 확보 및 인허가 관련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소한다. 더불어 핵심 인프라인 GPU 확보에도 속도를 내어 2028년까지 B200 기준 누적 5만 장 이상을 비축하고, 슈퍼컴퓨터 6호기와 국가AI컴퓨팅센터도 순차적으로 개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업 현장의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리 법칙과 동작 정보를 결합한 합성데이터를 대량으로 생성하는 피지컬 AI 독자 월드모델 개발에 착수한다. 3년 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고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국산 풀스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지역 제조 현장에 먼저 실증한 뒤 국방, 돌봄, 농업 등으로 적용을 확대해 수출 산업화까지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칩부터 인프라,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모두 국산 기술로 연결하는 ‘K-AI 반도체 풀패키지’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당장 하반기부터 1나노미터(㎚)급 극미세 소자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확보를 위한 사전 기획에 돌입하며, 이후 실증 사업과 공공조달 혁신제품 구매 지원을 통해 국산 AI 반도체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할 계획이다.

◇ 독자 AI 모델 확보 및 ‘전 국민 1인 1 AI 에이전트’ 시대 개막

정부는 기술 인프라 구축을 넘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 고도화와 독자적 AI 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2027년까지 세계 최상위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최상위 AI 모델 ‘미토스’의 해외 제공을 제한한 것을 계기로, 기존 ‘글로벌 3위권’ 목표를 상향해 프런티어급 모델을 직접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장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10위권 수준의 독자 모델 확보를 추진한다. 최동원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인프라정책관은 “글로벌 AI 모델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자원을 집중해 빠르게 추격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다짐했다.

국민 일상 속 AI 도입도 가속화된다. 연내 이용량 제한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챗봇 ‘모두의 AI’를 출시하고, 정부 지원 혜택을 맞춤형으로 추천 및 신청 대행해 주는 공공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인다. 내년부터는 예약과 결제까지 스스로 수행하는 수준으로 고도화해 ‘전 국민 1인 1 AI 에이전트’ 시대를 구현할 계획이다. 생활밀착형 AI 서비스는 올해 농축산물 가격 비교, 맞춤형 국세 상담, 국가유산 해설, SNS 내 아동·청소년 위기 대응 등 4개 분야에서 시작해 내년까지 10개 분야로 확대한다.

더불어 대국민 AI 교육도 대폭 강화된다. 12개 부처가 협력해 올해 514만 명에게 AI 활용 교육을 제공하고, 전국 69개 ‘AI디지털배움터’를 통해 연말까지 130만 명을 추가 교육한다. 이달 중 공공 및 민간 AI 교육 콘텐츠를 모은 온라인 통합 교육 포털도 문을 연다. 보안 측면에서도 AI를 활용해 주요 기반 시설의 사이버 취약점을 신속히 점검하고, 보안 특화 독자 AI 모델 개발을 병행할 방침이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AI 인프라와 반도체부터 인재 양성,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전폭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AI 패권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며, “3대 메가프로젝트를 단순한 기술 육성이 아닌, 국가 경쟁력과 국민 생활 전반을 혁신하는 핵심 어젠다로 삼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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