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프랑스 KC에 1-2 역전패

3세트 유리했지만 승부 뒤집혀

패배 인정한 케리아의 자책

“기본 콜부터 어긋났다”

[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기본적인 콜과 설계부터 계속 어긋났습니다.”

결승 문턱에서 무너진 T1. ‘케리아’ 류민석(24)은 패배를 운이나 분위기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경기 내내 이어졌던 엇박자와 결정적인 순간의 판단 실수를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T1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준결승에서 프랑스 홈팀 카르민 코프(KC)에 세트스코어 1-2로 역전패했다.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이후 두 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특히 3세트에서는 한때 6000골드 이상 앞서며 결승행을 눈앞에 뒀지만, 연이은 한타 패배 끝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허용했다.

경기 후 만난 류민석은 “오늘 카르민 코프와 경기하면서 기본적인 콜이나 설계가 계속 맞지 않는 장면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 때문에 손해를 많이 봤다”고 돌아봤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역시 3세트였다. 유리한 흐름을 잡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는 “3세트 한타에서도 서로 견적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경기 안에서 아쉬운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3세트, T1은 경기 중반까지 좋은 흐름이었다. 드래곤과 바론을 차례로 확보했고, 글로벌 골드도 크게 앞섰다. 하지만 결정적인 교전마다 KC의 반격을 허용했고, 경기의 흐름은 순식간에 뒤집혔다. 결국 마지막 한타에서 무너지며 결승 티켓도 함께 놓쳤다.

경기장 분위기도 평소와는 달랐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를 가득 메운 프랑스 팬들은 경기 내내 KC를 연호했고, 환호성이 터질 때마다 경기장은 축구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달아올랐다.

하지만 류민석은 그 분위기마저 즐기려 했다. 그는 “사실 어느 경기장을 가도 관중이 많으면 응원이 활발한 편”이라며 “오늘도 프랑스 팬들이 정말 열심히 응원해 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분위기 자체가 재밌다”고 했다.

패배 속에서도 현장의 열기를 존중하는 모습이다. 물론,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T1의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곧바로 3·4위전이 기다리고 있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젠지다.

류민석은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보다는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내일은 꼭 승리해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